ADVERTISEMENT

<인터뷰>한국민속학회장 김선풍 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 각국 조선민속학자들이 한데 모여 조선민속에 대한 연구성과를 담은 우수한 논문들을 발표하고 경험을 서로 나눔으로써 조선민속연구의 폭을 국제적으로 넓힌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난달 12일 중국 延吉市에서 열렸던 제1회 조선민속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온 한국민속학회장 金善豊교수(중앙대국문학과).
그는 이번 학술대회에 참가하기로 되어 있던 북한학자들이 참가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학문적 교류 뿐만 아니라 조선민속학자들의친선과 협조를 긴밀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만족해 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金교수를 비롯해 우리측 학자 20명,일본 4명,카자흐 3명,중국 27명등 모두 54명의 학자가 참석했다. 이들의 논문중 延邊大 權哲교수가 발표한「중국조선족 민속학 연구활동 개황」에 따르면 1956년 결성된 중국민간문예연구회 연변분회를 중심으로 구비문학.민간예술.유형문화재 등의 발굴.채집에 주력,많은 성과를 남겼으나 문화혁명기때「잡귀신 」「반동적학술권위자」로 몰려 적지않은 학자들이 유배당하는 바람에 연변분회가 해체당하는 암담한 처지에 빠졌었다고 한다.
『현재 중국에는 지난 85년 연변조선족민속학회가 다시 창립돼1백여명의 연구가들이「구비문학자료집」「민간설화집」「민요집성」「조선족속담사전」등 많은 성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金교수는 중국 대륙에서 소수민족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전통민속을 연구하고 이어가려는 동포들의 끊임없는 노력은 본받을만 하다고 말한다. 그는 내년 학술대회는 서울이나 평양에서 열 계획이라면서 그때는 꼭 북한학자들도 참가해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대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李順男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