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자이제는>제주시 성과좋아 제2 시민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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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시민여러분! 지금 우리는 새롭게 달라지고 있습니다.다함께 더욱 건강한 사회를 이룩합시다-.」 지난해 8월,전국에서 가장먼저 中央日報의『자,이제는…』캠페인에 참여한 제주시가 27일 이같은 표제의 수범 사례집을 발간,각 통.반에 배부하고 제2의시민운동을 전개하고 나섰다.
제주시가 이 운동을 편지 1년.이제는 시내에서 무질서와 쓰레기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시민들은『우리도 해 냈다』는 보람과 의욕속에 새로운 시민의식을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 8월,「관청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표어를 앞세워 시장실을 비롯한 각 사무실의 소파를 없앴으며,각과의 과장자리를 입구에 배치,민원을 직접 상담하는등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제주시는『자,이제는…』캠페인을 시민운동으로 전개키로 하고 반상회 회보에 中央日報가 제시한 사례를 연재,실천토록 해왔다. 이번에 발간된 수범 사례집에는 그동안 실천에 옮겨 정착된사례 1백90여가지가 실렸다.
그 예로 ▲쓰레기 재활용 35가지▲노인.스승공경 24가지▲스스로 환경가꾸기 61가지▲질서실천 19가지▲이웃돕기 16가지등다양한 분야의 수범 사례가 제시됐다.
사례들중 제주시 일도2동 부녀회원 40명은 1년동안 각 통별로 쓰레기를 1주 1회씩 분리하는 시범운동을 벌인 결과 이제는주민들 스스로 참여하고 있으며 폐품을 팔아 3백여만원을 마련,불우노인들을 효도관광 시키고 불우아동 3명에게 장학금을 주었다. 또 폐유를 이용,천연 비누를 직접 만들어 동민들에게 무상공급해 공해를 줄이고 있다.
제주시 삼양1동에서도 지난해 8월『자,이제는…』시민운동이 계기가 돼「돌아가신 조상의 생일날에 제사 지내는 것도 좋지만 살아 계실때 즐겁게 해 드려야 한다」는데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져동네 어른들의 생일 잔칫날을 운영하고 있다.
매월 음력 초하룻날 60세가 넘은 1백여 노인들중 그 달에 생일이 들어있는 할머니.할아버지를 초대해 음식과 행사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한번에 드는 행사 비용 20만원정도는 이 마을 청년회.부녀회회원들이 부담한다.
제주시 삼도2동에서는 동민헌장을 만들고 1월부터는 동사무소 3층에 30~50명이 공부할 수 있는 25평 크기의 공부방을 마련,동직원이 매일밤 12시까지 숙직하면서 학생들을 지켜주는등온 주민이 한 가족처럼 살고 있다.
이밖에 다른 마을들도 과거 자기집 앞도 쓸지 않던 악습을 고쳐 매주 1회 또는 월 2회 주민들이 모두 나와 거리와 주변 빈터.하천까지도 말끔히 청소하고 있다.
金泰煥제주시장은『시민들이 적극 동참해줘 큰 성과를 올렸다』고말하고『이제 2년째로 접어들었으니 이를 더욱 활성화 시켜 우리생활속에 새로운 정신적 질서와 관행으로 뿌리 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濟州=愼相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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