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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위안부 다큐멘터리 영화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한국의 종군위안부 문제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하겠다고 나선 젊은 여성들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기록영화제작소「보임」(VISTA)을 설립하고 각각 연출·제작 책임을 맡은 변영주(27)·신혜은(27)씨.
지난 5월 여성의 국제 매매춘 문제를 다룬 다큐물『두 번째 이야기-군 위안부』(가제)제작을 앞두고 요즘 바쁘고 바쁜 나날을 보내 고 있다. 상영시간 60분이 될 이 영화는 오는 연말께 착수해 1년여간 제작, 95년 상반기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군 위안부 문제는 단순한 일제침략하의 여성수난 역사가 아니라 아시아라는 특수성과 자본·계급·성이라는 중층전 모순이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난 사건」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그 점을 영화를 통해 부각시키고 싶다고 말한다.
이들은 이 영화제작을 위해 국내에 생존해 있는 정신대 할머니들을 직접 만나고, 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가 매주 수요일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일본대사관 앞에서 벌이는「수요시위」에 참가, 이들과 공감대를 넓혀 가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국내외 여러 관련 여성·사회단체와 활발한 접촉을 벌이면서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 사회당의 시미즈 스미코 의원과 아사히신문 논설위원인 마쓰이 야요리씨 등이 이미 후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영화제작이 실현되기까지는 아직 1억 원이 넘는 제작비 문제가 최대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 따라서 국내외 후원단체 및 개인 후원인을 찾고 있다. 이들은 25일부터 일본 야마가타에서 열려는 국제적인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제3회 야마가타 영화제에 참 가한다.
영화제 프리이벤트에서는 변씨의 작품『작은 풀에도 이름 있으니』『우리네 아이들』이 상영되고 또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비 경쟁부문 초청작품으로 선정됐다. 변씨는 이대 법학과 출신으로 중앙대대학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신씨는 서울대 독문 과 출신으로 구성작가 등으로 활약해왔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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