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생산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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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어느 틈에 여름이 거의 다 지나가고 과일이 풍성하게 열리는 계절을 맞게 됐다.
올 여름은 유난스레 비가 잦고 햇볕이 따가운 날이 별로 없어 과일 생육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날씨가 오래 계속되면 낙과와 병충해피해가 많고 단맛도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의 과일 생산량은 대체로 「해거리 현상」을 보이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해거리 현상이란 한해 풍작을 거두면 다음해에는 과수의 생산력 저하로 인해 예년만 못한 작황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농림수산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과일 총 생산량은 90년에 1백77만t, 91년에 1백76만t이었으며 지난해에는 2백9만t이었다. 국민 한사람 당 연간 과일 소비량은 90년에 41㎏, 91년에 48㎏이었고 지난해에는 51·9㎏이었다. 1인당 과일 소비량은 총 생산량에서 수출량을 빼고 수입량 (바나나·키위·망고 등 수입 과일)을 보탠 뒤 인구수로 나눈 것이어서 생산량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농림수산부가 과일 통계를 잡을 때 포함시키는 것은 사과·배·포도·복숭아·감귤과 기타 과일 (감·유자·매실 등) 등이다.
여름철에 많이 먹는 수박·참외·토마토 등은 채소, 그중에서도 과채류로 분류된다.
수박·참외 등은 1년생 작물로 당에서 자라기 때문에 영년 작물이자 나무의 열매인 과일과는 생육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 머루·다래 등 야생 과일도 과일 통계에는 제외된다.
지난해 생산된 과일 가운데는 감귤이 전체의 34% (71만9천t), 사과가 전체의 33% (69만5천t)로 이 두가지가 전체의 3분의2를 넘었다. 지난해 1인당 사과 소비량은 약 15관, 수박 소비량은 약 19㎏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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