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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들이 발로 뛴다/광고출연에 현장·가정방문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극동운반기계 등 3개의 회사를 거느린 대정기계그룹 박헌진회장은 최근 스스로 아프터서비스 부장직을 자청,건설공사현장을 누비며 사후점검을 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삼성생명보험의 황학수사장은 보험영업사원 출신의 보험모집 경력을 활용키 위해 6개월에 한번씩은 꼭 고객의 집을 방문해 보험을 권유하고 불만사항을 듣는다.
이렇듯 요즘 일부 사장들은 수많은 서류와 결재도장에서 벗어나 직접 일선을 누비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위주로 시장상황이 바뀌고 그동안 신경을 써온 대관청 로비가 새정부 이후 급속히 사라진데다 책임경영제도와 경기침체로 사장들이 앞장서 일을 독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장들의 활동이 가장 눈에 띄는 그룹은 대우. 미국 유학을 통해 자유로운 분위기에 익숙한 대우전자 배순훈사장이 가장 먼저 TV광고에 나와 『튼튼하고 편리한 「탱크주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요즘에는 대우자동차 김태구사장과 자동차판매의 최정호사장도 TV광고에 출연해 「달라진 대우자동차와 AS」를 강조하고 있다.
최고경영자들의 대외활동은 업종의 성격을 반영해 금융·항공·백화점 등 서비스업종일수록 두드러진다.
럭키금성그룹의 경우 「고객의 달」 이미지 광고에 나온 럭키화재의 이휘영사장은 부드러운 인상때문에 지난 4월 경총과 노총의 공동임금 가이드라인 협상때도 사용자 대표로 선발됐다.
아시아나항공의 박삼구사장도 스튜어스들과 함께 TV토크쇼에 출연해 뛰어난 유머감각으로 회사홍보를 톡톡히 해냈다.<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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