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먼저 구경” 시민들 양보운동/엑스포통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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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기업 총수들 내려와 타사와 전시관 비교·점검/플래스틱박스 폭발물로 오인 경찰 한때 초긴장/초록물 든 갑천… 환상의 레이저쇼
○“우린 밤에 보자” 캠페인
○…이번 엑스포행사의 호스트격인 대전시민들은 관람객들이 하루 최고 2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조직위의 예상에 따라 극심한 혼잡을 피하기 위해 자가용 홀짝수운행과 개막초기에는 관람을 피하고 꼭 구경을 해야할 경우에는 야간을 이용하자는 캠페인을 벌여 화제.
대전시는 또 엑스포관람객들에게 고향의 정취를 안겨주기위해 남문주차장옆에 「향토식물재배장」과 「우리농산물전시판매장」을 6일 개장,일반인 관람이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개장 첫날에만 인삼·버섯·꿀 등 3백여만원어치의 매상을 기록하기도.
○파견근무직원 “초비상”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엑스포행사장에는 정세영 현대그룹회장,구자경 럭키금성그룹 회장,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정명식 포항제철 회장 등 박람회장내에 전시관을 열고 있는 그룹의 총수들이 개회식 참석겸 최종점검차 내려와 눈길.
해외출장 등으로 그룹총수가 오지못한 그룹은 대신 이주범 쌍용그룹 부회장,이범창 기아자동차 부회장,박기석 삼성건설 회장,김준성(주)대우회장,김웅세 롯데월드 사장 등 전문경영인들이 내려와 그룹마다 이번 박람회에 쏟는 관심을 표시.
이들은 이날 개회식이 끝난뒤 자기그룹의 전시관을 찾아 구석구석을 돌며 직접 마무리점검을 했으며 타사 전시관을 찾아 자가전시관과 비교하는 바람에 각사마다 파견근무중이던 직원들이 초비상.
○“수백발 축포는 낭비”
○…6일 오후 8시부터 갑천 수변무대에서 열린 개막축제행사 수상영상쇼(Water Screen Show)의 최종 리허설은 시작 두세시간전부터 수만명의 관람객들로 대성황.
「물·빛·소리의 조화와 첨단기술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관람객들에게 선보인 수상영상쇼 최종 리허설은 박람회장 건너편에서 쏘는 3개의 초록색 레이저빔이 갑천수상에 특수장치로 수증기를 뿜어 만든 워터스크린과 어우러져 꿈돌이를 비롯해 사물놀이·한빛탑 등을 환상적으로 그려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 첨단과학기술을 상징하는 우주인이 분사로킷을 이용해 무대에서 관람석으로 날아가는 장면은 이 행사의 압권. 그러나 수상영상쇼 끝부분에 수백발의 축포를 무차별로 쏘아 돈낭비가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리허설이 끝난후 귀가길 관람객들이 무질서의 극치를 이뤄 앞으로 닥칠 관람인파를 조직위가 어떻게 처리해낼지 우려를 가중.
○인파속 소매치기 극성
○…인파가 극도로 몰리자 소매치기도 극성. 대전 서부경찰서는 7일 엑스포관람객을 상대로 소매치기한 혐의(특수절도)로 김록섭씨(60)를 구속하고 달아난 바람잡이 김대진씨(43)를 수배.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수상쇼가 한창 벌어지던 6일 오후 11시쯤 대전시 둔산동 엑스포 남문주차장뒤 갑천제방도로에서 구경하던 임재관씨(34)의 양복뒷주머니에 있던 돈지갑을 소매치기하는 등 2명으로 부터 모두 12만원을 훔친 혐의.
○전출입구봉쇄 대소동
○…엑스포 개회식 이후 갑천수상쇼가 벌어지던 6일 오후 9시쯤 박람회장내 한빛탑과 대전관 사이 도로변에 가로 1m,세로 40㎝,높이 45㎝의 플래스틱박스가 폭발물로 잘못 신고돼 엑스포 경찰들이 한때 긴장.
엑스포경찰대 1경비소 소속 김모상경(23)이 발견,신고한 이 플래스틱박스는 테러단이 오인돼 전출입구를 봉쇄시키는 촌극을 벌인 것. 이 때문에 엑스포장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던 유철희 엑스포프레스센터 본부장이 제지받는 등 초긴장속에 어수선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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