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D­5 대전엑스포/이틀간의 시범운영서 드러난 문제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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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막판점검… 손댈곳 많다/편의시설 부족… 안전도 허술/땡볕·비피할곳 없어 관람객들 불편클듯/문민시대에 안맞는 VIP통로는 어색
대전엑스포 개막일이 불과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조직위측은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동안 전국의 5만여명을 초청,시범운영을 했으나 운영체계의 미숙 등 개선해야 할 문제점들이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대전엑스포가 되도록 마지막 보완책이 요청되고 있어 종합점검해 본다.
○…우선 한꺼번에 사람이 많이 몰릴 경우 대회장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책이 크게 미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인기를 끄는 전시관의 경우 2∼3시간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일부는 관람객이 적어 관람객 편중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한 관람객은 『전시관마다 관람예약시간제를 마련해 기다리는 시간을 대폭 줄이는 등 관람객들이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스팀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람회장을 효율적으로 구경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안내도 적어 지난 1일 대회장 입구에는 행사장 질서요원을 붙잡고 『도대체 어디부터 가야하느냐』고 묻는 등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이 적지않게 눈에 띄기도.
○…엑스포 대회장에는 하루 평균 10만여명 특히 여름휴가철·가을관광철에는 20만명까지 몰릴 전망이나 땡볕이나 비를 피할곳이 턱없이 부족해 큰 불편이 우려.
느티나무 1백20여그루는 급히 심어 그늘을 기대하기 어렵고 회장내의 휴식용의자 4천7백여개도 대부분 그들막이 없는 상태.
○…일부 전시관은 아직도 VIP 인사들을 위한 통로가 있어 2∼3시간씩 밖에서 기다려야했던 관람객들로부터 『문민시대에도 여전히 특권의식이 남아있느냐』는 비아냥을 듣기도.
○…개막일을 불과 5일 남기고 있으나 일부시설들은 아직도 완공이 되지않았거나 급히 마무리 짓느라 고장이 낮는 등 안전사고의 우려도 적지않다.
회장내 연못위의 대나무 다리는 아직도 만들고 있는 중이며 일부 전시관에서는 지난주 주요 인사들을 초청,시연을 하는도중 관람객들이 화면을 보기 위해 상체를 뒤로 젖히자 일부 붙박이 의자가 뒤로 쓰러지는 소동이 볼어졌다는 후문.
○…엑스포조직위는 박람회장내에서 음식을 먹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나 식당·매점의 수용능력이 불과 1만명에 불과,관람객들이 큰 불편.
5만명이 찾은 지난 1일에도 관람객들은 음식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최소한 20분이상 기다려야 했고 그나마 낮 12시30분쯤에는 대부분의 식당·매점에 음식이 떨어져 기다리고 있던 관람객들과 식당종업원 사이에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또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
○…도우미·자원봉사자 등 운영요원들에 대한 교육이 충분치 않아 관람객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못하고 있다는 불평도 제기됐다. 일부 자원봉사자는 관람객들이 전시관의 위치를 물어봐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
○…일찍부터 지적돼온 교통혼잡이 지난 1일 현실로 나타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
이날 유성인터체인지를 비롯,행사장 부근에는 오전부터 차가 몰리기 시작,교통체증이 심해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이었고 대회장에 도착해서도 가장 큰 남문주자창에만 차량이 몰려 혼잡이 빚어져 차량분산책이 시급하다는 지적.
일부 차량들은 대덕연구단지내 도로에 무단주차하기도 했고 꿈돌이열차 한빛역에서는 김모씨와 정모씨가 새치기 시비끝에 파출소에 여행되는등 벌써부터 엄청난 「교통체증소동」이 예상.
○…일부전시관은 「신기함」 때문에 논길을 끌기도 했으나 일부는 외국의 자료나 장비를 그대로 도입해 보여주는 곳도 적지않아 「성의 없다」는 지적도.
○…엑스포조직위측은 행사기간중 외국인 관광객 50만명정도가 올 것으로 보고 있으나 외국인을 위한 홍보가 크게 부족해 국내행사로 그칠 우려도 제기.
개막일이 며칠 남지않았으나 아직 영어·일어·중국어 등 주요국가들의 언어도 동시통역되지 않고 있고 대부분의 전시관 안내문들이 한글과 영어에 치우쳐 있는 상태.<오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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