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서… 만화… 장난감/열풍 몰고온 공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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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극장인파로 주변교통 혼잡/어린이 호기심 폭발… 관련상품 불티
「공룡열풍」이 불고 있다. 한때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을 소재로 한 소설·영화·장난감 등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생명공학으로 원시시대의 공룡을 현대에 재생시킨다는 내용의 소설 『주라기공원』(마이클 크라이튼저)이 지난해 서점가를 강타한데 이어 이를 각색,제작한 같은 이름의 영화가 국내에 상영되면서부터다.
티라노사우스러스·브론트사우러스·벨로시렙터 등 이름만으로도 흥미를 끄는 공룡에 대한 관심사는 생태나 멸종이유 등에 대한 것이었으나 이 소설과 영화를 계기로 공룡의 재생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정도다.
이같은 열풍의 진원지는 지난 17일 이 영화를 개봉한 극장. 개봉되자마자 몰려드는 관객들로 연일 매진되는 폭발성을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 여섯곳의 개봉관을 비롯해 전국 21개 개봉관에서 동시 개봉된 이 영화는 5일만에 서울 17만명 등 4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서울 개봉관중의 하나인 중구 중앙극장의 경우 개봉시간을 앞당겨 종전보다 1회 더 상영하고 있음에도 아침시간분을 제외하고는 4∼5일분의 예매가 끝났고 이 여화 상영이후 중앙극장 앞 도로는 몰려드는 인파로 교통이 혼잡할 정도.
「아이들은 공룡을 좋아한다」는 말처럼 이 영화상영이후 특히 어린이들 사이에 일고 있는 공룡붐은 폭발적이다.
종로서적 아동도서 코너의 경우 각종 공룡사진과 생태를 다룬 『사라진 괴수들』 『공룡의 모습들』 『공룡의 재발견』 등의 책이 불티나게 팔리고 4∼5종의 학습만화들로 인기를 끄는 중이다.
또 이 소설을 어린이들에게 맞게 각색한 아동판 『주라기공원』은 매장에 나온 첫날인 16일 2시간만에 진열해 놓은 것들이 모두 팔렸다. 또 공룡모험을 직접 만들어보는 종이공작 제품도 이 매장에서만 하루에 20여개 이상이 나가고 있다.
종로서적 아동도서 코너의 한 직원은 『방학이 시작된 후 하루 20명 정도의 어린이들이 공룡에 관한 책을 사간다』며 『이같은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회사에서도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구상품에도 공룡열풍이 불기는 마찬가지다. 삼풍백화점에는 공룡모형 장난감이 하루 10여개씩 팔리고 있고 롯데백화점에선 3만5천원하는 조립공룡이 하루 4∼5개씩 팔려 재고가 달릴 정도라는 게 백화점직원의 설명이다.<이상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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