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침으로 「명의」 소리듣죠”/내무부 심의관실 김병욱씨(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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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창안자 유태우씨로부터 비법전수/전 내무장관등 2백여명에게 “인술”
내무부 지방세 심의관실에서 근무하는 김병욱씨(43·6급)는 동료들 사이에서 「원장」으로 통한다. 그를 직접 만나보면 이 말에는 한의원이나 침술원 「원장」이라는 뜻이 담겨져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출퇴근길이나 외출때면 항상 그는 상비품으로 수지침통과 뜸쑥을 지니고 다닌다. 그래서 동료들중 두통이나 급체 등 응급환자나 자신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달려가 성심성의껏 「인술」을 베푼다.
『사람의 손바닥에는 우리몸의 신체 각 부위와 연결되는 3백54개의 경혈이 있습니다. 때문에 손은 우리 몸의 축소판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즉 엄지와 새깨손가락은 발,둘째와 넷째손가락은 팔,가운데 손가락은 몸통에 각각 해당하고 가운데 손가락 끝마디는 머리에 해당한다는 그의 설명이다.
만약 두통이 있을때는 머리에 해당하는 가운데 손가락 끝부분의 경혈에 통증이 있게 마련이고 이같은 경혈을 찾아내 침술로 자극,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바로 수지침의 기본원리다.
때문에 누구든 2∼3개월 정도만 공부하면 「명의」소리를 들어가며 수지침으로 간단한 응급처치는 가능하다고 한다. 그의 시술을 받고 완치의 효험을 체험한 고객(?)은 백광현 전 내무장관·진만현 강남부지사를 비롯,2백여명에 이른다는 그의 자랑이다.
『때때로 무면허 의료행위 아니냐는 진반농반의 말을 듣고 난처한 경우가 있기도 하다』는 그는 이같은 의혹(?)을 피하기 위해 철저한 무료봉사를 원칙으로 하고있다. 그가 수지침에 입문한 것은 강원도청 총무과 근무때인 87년. 합기도 3단의 다부진 체격을 가진 그는 운동을 하면서 평소 전통한방 침술에 관심을 쏟아왔고 이것이 계기가 돼 수지침에도 몰입,우리나라 수지침 창안자인 유태우씨(고려수지침학회 회장)로부터도 비법을 가르침 받는 등 지난 7년동안 교육과 임상실험을 거쳐 이제는 전문가가 됐다.
『방금전까지도 고통을 호소하던 동료들이 수지침 시술로 통증을 씻은듯이 잊을때 가장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낍니다.』
대학(강원대)때 농화학을 전공한 그는 내무공무원이 된후 업무와 괸련된 전문지식 습득을 위해 동국대 대학원에 진학,부동산학을 전공해 일과후에는 명지실업전문대와 신구전문대에서 부동산학 강의도 하고 『부동산공법 사례해설집』 『국세·지방세 관례대전』 등 2권의 책도 펴냈다.<정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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