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도 안된 IBF경기치러 "말썽"|유명우 1차 방어전 서울로 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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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경기62초만에 ko패>
○…골 깊은 내분에 지쳐버린 탓일까.
지난 4월 OPBF(동양-태평양권투연맹)주니어페더급 챔피언 최재원(26·유니언체)의 5차방어전이 계체량 담당자부재로 무산, 국제적 망신을 산 한국 프로복싱계가 이번엔 가입도 안한 IBF(국제복싱연맹)의 타이틀매치까지 치러 복싱팬들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지난 11일 태국의 지방도시 나콘사완에서 벌어진 IBF 플라이급 타이틀매치에서 한국의 도전자 이경연(26·모리스 프러모션)이 대국의 챔피언 피치트 시트방프라찬에게 경기시작 62초만에 두 차례 다운 당하는 수모 끝에 KO패하고 만 것.
그러나 참패보다 더 큰 문제는 한국권투위원회(KBC)가 89년 말부터 인정하지 않고 있는 IBF 경기에 국내 유수 프러모션의 선수가 버젓이 출전한 것.
결국 이번 사건은 최근 권투계 집행부·재야간의 고소·고발 내분으로 이원복(전국제이사)·윤천택(전홍보차장)씨 같은 노련한 행정가들이 떠나 행정 공백이 생긴 KBC가 이 같은 기초 사실도 모른 채 대전 승인을 해준 데서 문제가 생기고 만 것이다.

<중국측 연기요청 따라>
○…한국 프로복싱 사상 첫 중국 진출 타이틀 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WBA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 유명우(29·대원체)의 1차 방어전 장소가 결국 서울로 낙착되고 말았다.
7월 안으로 방어전을 치러야하는 유는 당초 오는25일 북경 수도체육관에서 동급 7위인 일본의 호소노 유이치(24)와 경기를 갖기로 했으나 8월초부터 북경에서 중국 전민족체육대회가 열리는 관계로 중국측이 대전 날짜를 9월로 연기해줄 것을 요청, 장소를 서울로 바꾼 것.
대전 날짜는 25일이지만 갑작스런 스케줄 변경으로 아직 서울에서 마땅한 장소를 구하지 못한 유측은 훈련만큼이나 바쁘게 경기장을 찾느라 동분서주.
호소노는 20일 내한할 예정이다.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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