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점포개설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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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상류층 고객들을 상대로 영업해 오던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시 소재내셔널 카머스 뱅크 (NCB)가 대중적인 「슈퍼마켓 뱅킹」영업을 도입, 눈부신 성과를 거둠으로써 미 은행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슈퍼마켓 뱅킹은 슈퍼마켓 점포 내에 은행창구를 설치해 구매고객들을 대상으로 대출이나 예금을 권유하는 적극적인 은행 영업방식이다.
멤피스시 중심가에 위치한 NCB본점은 평일인데도 고객의 발길이 뜸해 창구 여직원이 손톱을 만질 정도로 한산한 풍경인데 비해 교외의 크로거 슈퍼마켓 14개 점포에 설치된 NCB 창구엔 영업마감 시간까지 활기가 넘친다.
『채소나 빵을 구입하신 손님은 4번, 대출을 원하시는 손님은 10번 계산대에서 줄을 서 주세요』젊고 활기찬 NCB행원들이 확성기를 사용, 대출을 권유한다든지 소비자 금융서비스의 내용을 설명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다.
올해 61세의 브루스캠블 NCB회장은 『당초엔 슈퍼마켓에서 어느 정도 대출업무가 가능할지 걱정했지만 지금은 슈퍼마켓 지점이 보통지점보다 훨씬 실적이 좋다』고 말한다. 미국에선 비교적 소규모인 NCB는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침체 가운데서도 슈퍼마켓 뱅킹 덕분에 테네시주 은행 가운데 이익률 4위란 탄탄한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91년도 ROE(주주자본이익률), ROA(자본이익률)는 각각 18.6%, 1.46%로 업계평균 1.46%, 0.85%를 훨씬 상회한다.
슈퍼마켓 뱅킹의 이점은 무엇보다 지점 개설에 드는 비용이 적다는 점이다. 그럴듯한 사무실을 임대한 종래의 지점에 비해 슈퍼마켓에 창구를 설치하는 비용은 불과 5분의1에 불과하다. <김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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