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코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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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해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에서 짐 쿠리어(미국·세계 2위)를 꺾고 우승한 세르기 브루게라(스페인·5위)가 윔블던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클레이 코트엔 유난히 강하지만 잔디코트에 약하다는 것이 브루게라의 불참이유였다.
실제로 브루게라는 그동안 윔블던에 두번 참가했지만 겨우 1승을 올리는데 그쳤고 역대 우승자 중 지난 80년 비외른 보리(스웨덴)이후 프랑스와 윔블던을 연속 우승한 남자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이것은 코트의 종류에 따라 실력 차가 난다는 증거다.
테니스 코트의 종류는 크게 클레이·하드(케미컬)·잔디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일방적인 것은 클레이 코트로 황토 흙과 소금을 섞어 다진 다음 고운 모래를 뿌려 만든 코트다.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무난하며 타구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베이스라인에 붙어 스트로크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 선수에게 유리하다.
하드코트는 수지나 고무계통의 재질로 만들고 보통 초록색이나 벽돌 색으로 염색한다.
볼의 속도가 클레이 코트보다 빠르고 충격 흡수가 적어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는 편이다.
잔디코트는 볼의 속도가 가장 삘라 강한 서비스를 구사한 후 네트로 접근하는 서브앤드발리형의 선수에게 유리하다.
그랜드슬램 대회 중 호주 오픈·미국 오픈의 경기장은 하드코트이며 윔블던은 잔디코트, 그리고 프랑스오픈이 벌어지는 롤랑가르 코트는 벽돌가루에 특수약품을 섞어 만든 앙투카 코트인데 특성이 클레이 코트와 비슷해 일방적으로 클레이 코트 범주에 포함시킨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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