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경기지사 "교육도 선택과 집중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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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엘리트를 양성하는 일은 국가의 생존과 직결돼 있는 문제다."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취임 후 자치단체장으로선 처음으로 교육청과의 협력을 통한 교육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교육개선을 위해 2006년까지 모두 7천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그가 이번에는 엘리트 교육에 중점을 둔 교육혁신을 들고 나왔다. "이제는 교육도 경쟁이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평소 소신이다.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그동안 '평등주의''평준화 주의'란 이름으로 획일적인 교육이 지배해왔다. 이는 교육의 질과 경쟁력 약화를 불러왔다. 하향 평준화와 공교육의 몰락을 초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람직한 교육의 모습은.

"지식정보사회에서 우수 인재 양성은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교육도 시장의 원리를 받아들여 경쟁을 해야 한다. 학생.학부모에겐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주고, 학교도 학생 선택권 등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 물론 모두에게 기본적인 교육 기회를 부여해 시장원리의 폐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결국 엘리트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인가.

"대중교육과 엘리트교육 중 어느 것이 최선인가 하는 이분법적인 선택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능력과 가치가 인정될 수 있도록 교육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교육은 학교만으로 안 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학교와 지역사회는 생존과 발전을 함께하는 동일체라고 생각한다.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학교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자치단체.기업 등 지역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학교가 중심이 되고 지역사회가 지원하는 '지역사회학교'가 절실하다. 이것이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경기도가 교육지원사업에 적극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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