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경기 회복국면 진입”/경제기획청장관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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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경=이석구특파원】 일본의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10일 후나다 하지메(선전원) 경제기획청 장관이 밝혔다.
후나다장관은 이날 월례경제보고 각료회의에서 재고조정이 거의 끝나고 주가회복으로 거품경제붕괴 영향도 벗어난데다,2차에 걸친 종합경기대책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 엔고 영향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경기가 다시 곤두박질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나다장관은 통산성 등 다른 부처에서 경기판단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는 이유로 경기에 대한 정부의 통일견해를 밝히는 월례보고에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명확히 표현하지는 않았다.
후나다장관은 ▲가정용 VTR 등 몇개의 내구소비재 출하감소가 중단된데다 소비자의 내구재구입 회피경향에도 변화가 보이기 시작하고 ▲재고조정이 거의 끝났으며 ▲주가상승 등으로 금융불안이 점차 사라지고 ▲공공사업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경제대책 효과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고 지적,『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주장했다.
◎해설/G7 정상회담 겨냥
일본 민간조사기관이나 경단연 등 재계에서 경기판단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기획청이 경기 회복국면 진입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불수 있는 측면도 있으나,다분히 내달 동경에서 열리는 서방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을 의식한 것이라는 견해가 강하다. 경기가 나쁘다고 할경우 미국·유럽공동체(EC) 등이 공공투자 확대에 의한 내수를 확대하라는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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