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별중의 별' 스타지수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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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만 크고 실속 없는 주식은 빼고 확실한 주식만 넣자. "

코스닥 시장에 지금까지 사용해온 '코스닥 50' 대신 초우량 기업 30개로 구성된 '스타지수'가 도입된다. 또 주 5일 근무제 시행 등으로 여가활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을 반영하기 위한 오락.문화 업종지수도 만든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오는 26일부터 스타지수와 오락.문화 업종지수를 발표, 운영할 예정이라고 11일 발표했다. 스타지수에는 9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의 시가총액 1위인 KTF를 비롯해 3~8위인 NHN.LG텔레콤.옥션.다음.레인콤.웹젠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시가총액 10위권 내의 하나로통신(2위)과 아시아나항공(9위), 21~30위의 엠텍비젼.동서.KTH.아모텍.파워로직스.액토즈소프트.주성엔지니어링 등 30위권 내 9개 업체가 스타지수에서 탈락됐다.

반면 시가총액 30~50위 종목은 물론 50위권 밖인 안철수연구소.한빛소프트.피엔텔 등이 대거 스타지수에 포함됐다.

코스닥이 이 같은 스타지수를 도입하게 된 것은 거래소시장에 비해 코스닥이 소외되는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종합주가지수는 29.1% 올랐지만 코스닥지수는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또 강원랜드 등 대형주들이 줄줄이 코스닥을 버리고 거래소로 이전한 것도 코스닥엔 자극이 됐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시가총액 이외에 재무안정성.경영투명성 등도 고려해 구성종목을 선정했기 때문에 시가총액 순위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스타지수에 들기 위해서는 최근 2년간 연속해서 경상이익을 내야하는 재무요건과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이 적정이어야 하는 경영투명성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스타지수가 만들어지면 이를 기초로 한 지수선물도 만들어 선물거래소에 상장시키고, 상장지수펀드(ETF).인덱스펀드 등 다양한 파생상품의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 코스닥종합지수의 기준지수가 100인데 비해 지수에 대한 변별력과 코스닥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스타지수의 기준지수는 1,000으로 높였다.

코스닥시장은 현재 지수선물로 일부 활용되고 있으나 효용가치가 크게 낮아진 '코스닥50'을 내년 3월까지만 발표할 계획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코스닥은 벤처 거품이 가라앉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한꺼번에 노출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아 왔다"며 "그러나 스타지수는 실제로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우량기업들이 많이 포함돼 있는 만큼 코스닥시장 전체를 이끌고 가는 힘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락.문화업종지수에는 스타맥스.시공테크.파라다이스.엔터원.휴먼컴.플레너스.대원씨앤에이.CJ엔터테인먼트 등 8개 종목이 포함된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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