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유엔 대사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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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시킨 김현종(48·사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장관급)이 주 유엔 대사에 내정됐다고 정부 당국자가 7일 밝혔다.김 본부장 후임에는 김종훈(55·외시8회) FTA 협상 수석 대표가 내정됐다.

청와대는 8일 관련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김 본부장과 김 수석대표는 국민의 찬반 논란 속에서 진행된 한·미 FTA 협상을 4월초 매듭지은데 이어 한·유럽연합(EU) FTA 협상을 추진중이다.

김 본부장이 유엔 대사에 내정되는 과정에서 정부 일각에서는 주 유엔 대사의 역할이 통상현안 보다는 북한 핵 문제, 군축 등 다자 안보에 대한 비중이 높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김 본부장이 유엔 대사직을 강력히 희망해 유엔대사에 내정됐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이 당국자는 “한·미 FTA 협상 타결이 김 본부장의 공적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미 FTA 체결을 반대해온 '민주화 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의 정부내 인사들이 김 본부장의 현직 유지에 반발한 것도 이번 인사의 배경이 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김 본부장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국제정치학 학·석사,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노 대통령의 ‘FTA 가정교사’로 불리며 각별한 신임을 받아온 그는 2003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1급)을 거쳐 이듬해 7월 통상교섭본부장에 발탁됐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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