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악화되는 소말리아 사태/미군 철수후 평화군 치안능력 약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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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유엔 구호활동등 당분간 차질예상
소말리아 파견 유엔평화유지군(UNOSOM)과 소말리아내 2대군벌중 하나인 모하지드 파라 아이디드 휘하 무장세력과의 전투로 40여명의 사망자 등 모드 1백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함으로써 소말리아 문제가 다시 국제적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월 반미 폭동이후 소말리아내 최악의 치안부재 상태를 보여 주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 시작된 미 해병의 「희망회복작전」으로 다소 진정기미를 보였던 소말리아가 최근 미군이 철수하고 유엔평화유지군이 치안을 맡으면서 악화된 것이다.
소말리아는 지금까지 1만7천7백명의 유엔군이 진출,수도 모가디슈를 비롯한 오지의 게릴라 및 군벌에 의한 구호품절취를 억제해 왔으나 미군이 유엔군의 작전권을 대부분 이양하면서 소말리아 무장세력들의 공격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
소말리아 무장세력들은 화력이나 장비에서 강력한 미군들이 주요작전권을 유엔군에 넘김에 따라 파키스탄 등 30여국이 병력을 파견,모가디슈를 비롯한 주요도시를 장악하고 있으나 각국의 지휘통제의 산만함과 작전지역이 서로 분리됨에 따른 틈새를 소말리아 무장세력들이 이용하고 있다.
소말리아주둔 유엔군은 각군벌들의 무장해제와 외국의 구호품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소말리아 유엔평화유지 활동에는 한국도 총 2백50명을 파견하기로 하고 이미 1진 20명이 현지로 떠났다.
이번 전투재개로 유엔과 국제기구 요원들은 위험지역을 벗어나 소개됨으로써 구호활동에 일단 지장을 받게 됐다.
유엔안정보장이사회는 6일 긴급회의를 소집,유엔평화유지군 사상 최악의 희생자를 낸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장갑차와 공격용 중화기를 추가 공급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의,강력한 응징의지를 보였다.
이에따라 유엔평화유지군은 소말리아에서 무장세력들에 대한 본격적인 무장해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5일 발생한 유엔평화유지군과 소말리아 2대 군벌의 하나인 모하메드 파라 아이디드가 이끄는 무장세력간의 충돌은 유엔평화유지군 소속 파키스탄군을 주공격목표로 삼았다.
파키스탄 군들은 모가디슈에 있는 아이디드 소유의 방송국을 비롯,인근에 있는 비밀무기저장소 두곳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에 도착한 직후 매복 공격을 받았다.
아이디드의 파키스탄군 공격은 유엔평화유지군의 지휘권에 심각한 타결을 가한 의미를 갖고 있어 앞으로 유엔이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고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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