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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중의 원장 용치현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약사의 한약조제 여부를 둘러싼 국내 보건의료계의 공방전이 치열한가운데 중국 전통 중의학의 본산인 북경 중의학원 용치현 원장(57)은 『한방과 양방은 배타적이 아닌 상호 보완적 관계며 각자의 장점을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북경중의학원과 한국 경희대학간 학술교류 협정 체결 차 방한중인 용 원장은 3일 『현재 중국 의학계는 한방과 양방의 협동진료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고 각자의 공통점을 결합시키는 문제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이라며 한·양방간 협동의 중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의 한의사 배출제도는.
『중의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대학은 현재 32개에 이르고 있다. 대학마다 학제가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북경중의학원은 5년제(학사)와 7년제(석사)가 있다. 7년제는 2년 동안 수학·물리학·화학 등 자연과학 분야를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학부를 졸업하고 1년간 인턴을 거쳐 각 지방정부에서 실시하는 자격고시에 합격해야 한의사로 활동할 수 있다』
-중국내 한의사의 역할과 사회적 지위는.
『일반 의과대학 출신 의사와 사회적 지위나 역할·급여 면에서 동등하다』
-한방과 양방의 협동진료체제는 어느 정도인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대도시는 물론 각 지방에 이르기까지 중의 전문병원이 있고 한방과 양방이 함께 있는 종합병원과 양의 전문병원에 한방과를 두는 병원도 상당수다. 다만 양의사가 한약처방을 하려면 최소한 2년 이상 별도로 중의를 공부해야 한다』
-기공분야에 대한 연구는 어느 수준까지 와 있나.
『기공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된 것은 81년부터로 현재 세계 의학 기공협회·중국 의학 기공협회 등 각종 단체들이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결과 예방 의학과 건강유지·장수에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 현재는 기공을 질병치료에 어떻게 응용하며 평소 기공을 수련, 각종 질병을 막고 건강을 유지하는 실제방안이 연구중이다』
-중국 중의학계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중의학의 기초이론 정립을 비롯해 임상치료, 전통 한약의 신약 개발이 최대 관심사다. 특히 심장·뇌질환 등 난치병 치료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경 중의학원에 한국 유학생이 많다는데.
『현재 90명 가량이 공부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유학 온 학생에서부터 대학 졸업자·직장인 등 여러 부류가 섞여있고 중국어 해독 능력이 떨어져 상당한 고통을 겪고 있는 학생도 있다. 그러나 모두들 열심히 하는 편이다』
-한국의 동의보감과 같은 서적이 교재로 사용되나.
『도서관에 비치해 참고서적으로 활용은 하고있으나 교재로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문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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