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이상훈 전 국방­김종휘 전 수석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율곡비리」 20명 내주 소환/전 공참총장 2명 포함/감사원/현역 장성중에도 관련자/김 전 수석 4월말 감사 시작하자 출국
감사원은 다음주부터 율곡사업에 관련된 국방부와 전직 군 고위 관계자들중 혐의가 드러난 20여명에 대해 소환 등 직접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감사원은 이를 위한 준비작업으로 예금계좌 추적과 병행해 이종구·이상훈 전 국방장관,김종휘 전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비서관,서동렬 한주석 전 공군·김종호 전 해군 참모총장(구속중) 등 전직 관계자 20여명에 대해 출국금지조치를 4일 법무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율곡사업과 관련,노태우 전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한 김 전 수석은 감사원의 율곡감사가 시작된(4월27일) 직후인 4월30일 버클리대 세미나 참석을 이유로 돌연 출국,지금까지 미국에 체류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 수석이 감사원 감사를 피하기 위해 도피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그의 측근들은 『언제 귀국할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들 인사중 예금계좌 추적결과 거액이 입금된 것으로 드러난 일부 관계자들은 감사반원이 직접 만나 자금출처 등을 조사할 것이며 혐의가 확인되는대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5일 『율곡사업 추진 경위,무기도입 결정 사유 등을 조사하기 위해 출국금지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히고 『출국금지된 20여명은 모두 전직이며 현역 장성중에도 관련자가 있어 이들에 대해서도 정밀조사가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실명계좌 조사에서 일부 계좌에 뭉칫돈이 입금된 사실을 발견했으나 이 돈이 무기거래상 등으로부터 받은 뇌물인지는 확인중에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율곡사업에 관련된 책임자급 퇴직자가 도피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어 서둘러 감사원장이 직접 법무부장관에게 출국금지 요청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