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 정동영' 민주신당 출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범여권의 대통합민주신당(약칭 민주신당)이 5일 창당대회를 열고 85석의 원내 제2당으로 공식 출범했다. 민주신당은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대의원 등 6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로 오충일(67)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선출했다. 최고위원에는 이미경.조일현 의원, 정균환 전 의원, 김상희 전 지속가능발전위원장, 양길승 녹색병원장이 선출됐다.

오 대표는 "50년 전통의 민주평화세력과 시민사회 제 세력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창조할 세력으로 탄생했다"며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 가릴것 없이 통합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민주신당에 참여한 의원 85명 중 80명이 최근까지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이들이고, 김홍업 의원 등 나머지 5명은 민주당 출신이다. 민주신당의 등장으로 열린우리당(58석)과 민주당(9석)은 원내 제 3, 4당으로 내려앉았다.

민주신당은 창당 당일까지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따라서 범여권의 대선 후보 경선이 2~3개 리그로 쪼개져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5일 현재 민주신당에 참여한 범여권 대선 주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그리고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 3인이다.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 유시민 의원 등 열린우리당 소속 주자들은 당 대 당 통합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제기, 창당대회 참석을 거부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민주신당 창당에 대해 "'그까이꺼 대충' 날림 창당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을 포함한 기존 정치세력이 모두 합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유종필 대변인은 "민주당이 빠진 한 백 번 간판을 바꿔 달아봤자 '도로 우리당'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왜 오충일인가=민주신당은 창당대회가 열리는 5일 오전에야 가까스로 '오충일 대표 체제'를 확정했다. 백낙청.한승헌씨 등 시민사회 유력 인사들이 거듭 고사한 데다 정대철-오충일 공동 대표안은 당내 386그룹 등의 반발에 부닥쳐 무산됐다. 오 대표는 연세대 신학과를 나온 진보적 성향의 목사다.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장(1987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94년), 국정원 과거사진상규명위원장(2004년)등을 지냈다.

김정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