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 때아닌 로보캅 등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팬들에 볼서비스도>
프로야구단의 팬 서비스와 영화사의 홍보행사가 맞물려 급기야 영화 주인공이 야구장에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잠실구장에는 공상과학영화 『로보캅3』(28일 국내 개봉) 의 주인공인 로보캅이 나타나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OB구단·컬럼비아영화사의 협조로 『로보캅3』주인공이 시구와 함께 팬들의 눈요깃거리를 제공한 것.

<이종두와 찰쌀궁합>
야구경기에는 묘한 인연이 따르는 경우가 있다. 같은 팀의 어느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면 유달리 맹타를 휘두르는 동료타자가 있다.
삼성의 김상엽·이종두가 대표적인 공생관계.
현재 8개의 아치로 홈런더비 선두에 올라있는 이종두는 이중 4개의 홈런을 김상엽이 나선 경기에서 몰아쳐 김에게 4승을 안겨줬다.
해태의 선동렬은 지난해까지 김성한과 호흡을 척척 맞췄으나 올시즌부터 홍현우와 짝을 이루고있고 롯데의 윤학길· 박정태도 찰떡 궁합을 자랑한다.
그러나 박정태가 지난주 발목을 크게 다쳐 수술하는 등 올시즌 출전할 수 없게돼 아쉽게 됐다.
그러나 이와는 정반대로 실책은 물론 병살타·본헤드 플레이로 다 이긴 게임을 망쳐 투수의 원망을 듣는 악연의 타자들도 있다.
해태의 이호성은 김정수가 나오면 유독 병살타를 밥먹듯 친다. 이는 5개의 병살타중 2개를 김이 등판한 경기에서 기록했다 .
태평양의 윤덕규도 최창호만 나오면 헛방망이질과 함께 병살타를 쳐대 최를 안타깝게 한다.
선수들끼리의 인연못지 않게 감독과도 궁합이 잘 맞아야 선수로 대성할 수 있다. <장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