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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선 D -15 … 청주서 합동 연설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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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3일 오후 충북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이 지지 후보를 연호하고 있다. [청주=조용철 기자]

한나라당 경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3일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전국을 무대로 난타전을 벌였다. 후보들은 청주에서 육성으로 상대방을 비난했고, 캠프들은 서울에서 네거티브 자료를 내놨다.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섯 번째 합동연설회에서 두 사람은 자신이 대선 필승 카드임을 역설했다.

이명박 후보는 박 후보가 '양파처럼 까도 까도 나오는 의혹'을 주장한 것에 대해 "양파 껍질을 벗기면 뭐가 나올 것 같아도 계속 껍질만 나오지 알맹이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김대업식 추악한 공작에 굴복하지 않으려고 DNA(유전자) 검사까지 받았고, 모든 게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배후 세력을 철저히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내가 남의 이름으로 땅을 숨겨 놓았다는데 나는 그럴 시간도 없었고, 결코 그런 삶을 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수도권에서 호남에 이르기까지 절대적 지지를 받는 역사상 첫 한나라당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최근 언급하지 않던 한반도 운하를 다시 입에 올렸다.

그는 "한반도 운하가 되면 충북은 더 이상 내륙이 아니라 항구가 되며 물류와 관광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후보는 "좌파는 분열 때문에 망하고 우파는 부패로 망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또 '부패정당' '땅떼기 당' 소리를 들으면 대선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공격했다. 그는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과 친인척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겨냥, "강바닥을 파고 토목공사를 한다고 해서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며 "집앞에서 대규모 공사가 벌어져도 정작 돈은 개발 정보를 미리 챙긴 사람들이 벌어가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땅이 아니라 땀으로 돈버는 나라를 만들겠다" "부정부패와 불로소득이 발 붙일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제주에서 시작한 바람이 대한민국의 중심 충청에도 불어닥치고 있다"며 "집안은 당당한 여장부가 일으켜 세운다. 제가 무너진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우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행사장엔 찜통더위(낮기온 32도)에 3000여 명의 지지자가 몰였다. 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남성 후보들은 모두 와이셔츠 바람으로 연설했다. 연설회장 앞에선 금속노조 노조원들이 박 후보의 동생 지만씨가 운영하는 EG 그룹의 부당해고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다 박 후보 지지자들과 충돌,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금권선거 의혹" vs "최태민 의혹"=서울에선 박 후보 캠프가 금권선거 공세를 이어간 가운데 이 후보측이 고 최태민 목사 의혹을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다.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며 혼탁해지는 양상이다.

박 후보 측 김재원 대변인은 박 후보 비방 혐의로 구속된 김해호씨가 이 후보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단서가 포착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 "검찰 수사를 통해 정치적 음모와 추악한 배후를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이 후보측의 금권선거 의혹과 관련, 3~4건의 사례를 접수한 것이 있다"며 "주말까지 재발 방지 약속을 않으면 용서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 장광근 대변인은 "막판 뒤집기용 소재들이 무력화되자 '돈벼락' 발언 운운하며 책임지지 못할 말을 쏟아내고 있다. 말만 말고 증거를 대라"고 몰아 붙였다.

박형준 대변인은 고 최태민 목사가 영남대 부정입학에 관여했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 반격에 나섰다. 그는 "박 후보가 가는 곳마다 권력형 비리 전문가 최 목사가 따라 다녔고, 최 목사가 함께 한 일에는 늘 부패가 끊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청주=이가영 기자<ideal@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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