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회사 운영중 검·경과 교분/새인물 조성일씨는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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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최근엔 인천서 마을버스회사 운영/잠적중 모처와 무선전화 통화계속
이건개 대전고검장의 빌라구입에 명의를 빌려줘 검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조성일(46)는 운수회사를 경영하며 검·경인사들과 교분을 가져온 인물. 조씨는 49년 형(61·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등에 업혀 월남,고아원에서 자랐으며 부산·대구등지를 전전하다 고생끝에 운수업으로 성공한 형의 도움으로 학업을 마치고 서울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80년대 중반부터 지난해 말까지 형이 경영하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H운수 사장으로 근무하다 이익분배를 둘러싼 불화로 조카에게 사장자리를 내주고 현재는 인천에서 D마을버스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진모씨(45)가 지난 8월 설립,31명의 직원을 둔 이 회사에 조씨는 지난 1월 9천만원을 출자한후 사장이 되었다.
H운수로 복귀하라는 형의 권유를 일언지하에 거절할 정도로 괄괄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이 조씨를 아는 주위의 평이다.
형은 시내버스업체인 H운수외에 S운수와 컴퓨터업체를 경영해 상당한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씨는 형의 운수회사 경영을 돕는 과정에서 관할 경찰서 및 검찰 간부들과 가깝게 지내왔다. 이때 이건개 고검장을 비롯한 검찰간부들과도 선을 댔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고검장에게 88년 세차례에 걸쳐 5억여원을 건네주었으며 이 고검장이 이를 조씨에게 빌려주었다고 들었다』는 정덕일씨(44)의 진술에 따라 조씨가 이 고검장의 재산을 관리해왔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조씨는 이 고검장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된후 25일 인천의 마을버스회사에 잠시 나타난뒤 행방을 감춘채 서울2즈 6232 볼보승용차를 타고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며 무선전화로 모처와 통화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검·경의 추적결과 밝혔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25일 밤과 26일 아침 잇따라 조씨와 조씨의 승용차에 대한 긴급수배지시를 각 경찰서에 내렸다.
조씨 이름으로 된 문제의 롯데빌라는 조씨가 90년 12월29일 분양받아 92년 11월27일부터 김모씨(70)에게 2억3천만원에 전세를 주고있다.
이 빌라는 지난 3월2일 모기업의 J회장이 소유권이전 청구권 가등기를 해놓은 상태. 이 빌라의 소유권이전과 관련해 조씨가 이 고검장→J회장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의문으로 떠오르고 있다.<예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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