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판원서 오페라 가수로 '벼락스타' 폴포츠 앨범 국내발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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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휴대전화 판매원에서 한순간에 전 세계 스타로 떠오른 행운아 폴 포츠(Paul Pottsㆍ36)의 앨범 ‘One Chance’가 2일 한국에서 정식 발매됐다. 지난 6월 포츠는 영국 ITV의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다"는 극찬을 받으며 일약 스타로 급부상했다.

서른 여섯 살이라는 다소 많은 나이에 부러진 앞니로 어색하게 웃는 포츠의 모습은 심사위원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낡은 양복을 입고 무대에 선 그가 “오페라를 부르겠다”고 나서자 모두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아무도 잠들면 안 돼요.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주님… 나의 입이 침묵하는 동안 그대는 나의 것이 될 것이오!”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르기 시작하자 심사위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곡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포츠가 안정적인 바이브레이션 창법으로 고음을 내뿜자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쳤고 일부 관객의 눈에는 감동의 눈물이 맺혔다. 독설가로 유명한 심사위원 코웰 사이먼도 “당신은 우리가 찾아낸 보석”이라며 포츠를 치켜세웠다.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우승한 포츠는 10만 파운드(약 1억84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참석하는 '2007 로열 버라이어티 퍼포먼스'에도 출연하게 됐다. 포츠는 "왕실 가족들 앞에서 노래 부른다고 생각하니 무척 떨리지만 온 힘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또 수상소감에서 “세계 3대 테너인 호세 카레라스·루치아노 파바로티·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노래하는 것이 꿈이다”고 밝혔다.
최근 발매된 앨범은 벌써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폴 포츠의 앨범 발매사인 소니비엠지코리아에 따르면 포츠의 데뷔 앨범은 영국 UK 차트 1위에 올랐고 3일 만에 8만여 장이 팔렸다.

“내 몸속에 오페라를 사랑하는 이탈리아의 피가 흐른다”고 너스레를 떨었던 포츠는 간절히 원했던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짝 더 나아가게 됐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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