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학자 조지프 캠벨(1904~87)이 평생 전파했던 신화의 가치는 바로 이 '지금'에 대해 시적(詩的)으로 조응하는 정신이었다. "달과 그 너머로 날아가면서 동시에 자기 내부로 날아가는"개인에게 신화는 가장 구체적인 사실이면서 꿈이고, 놀이이면서 환상이다. 캠벨은 신화를 신과 영웅의 시대로부터 컴퓨터와 우주선의 시대로 끌어와 화성에 갈 아이들을 위한 상상력의 힘으로 바꿔놓는다.
캠벨이 1958년부터 71년까지 미국 뉴욕에서 일반인을 위해 연 신화 강연을 간추린 이 책은 아폴로 우주선의 달 착륙과 과학이 융성했던 시대 바람을 바탕에 깔고 있다.
정재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