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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온 국보급 문화재 첫 공개|삼국『금동삼존불입상』조선『금동아미타좌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국보급으로 평가되고 있는 해외문화재 2점이 국내에 반입돼 처음으로 공개된다. 한국고미술협회(회장 한기상)가 27일∼6월7일 서울공평아트센터에서 갖는「5천년 민족문화 사료전」을 통해 일반에 첫 공개되는 이들 해외문화재는 조선시대의「금동아미타좌불」과 삼국시대의「투광금동삼존불입상」.
일본의 개인소장품이던 이 두 문화재는 최근 고미술협회원 일부의 끈질긴 추적 끝에 정식 통관절차를 거쳐 국내에 반입됐는데 임진왜란 당시 약탈돼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15.5㎝의 투광금동삼존불입상은 충남연기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학계에서는 6세기중엽 전후 또는 6세기 후반 백제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커다란 광배를 배경으로 조각된 이 삼존불입상은 불꽃무늬를 형상화한 광배안에 주악비천상을 아로새긴 것이 특징으로 이같은 불상은 일본 동경국립박물관에 1점만이 소장돼 있을 뿐이다.
본존불은 높은 육계와 소발, 계란형의 우아한 얼굴, 작고 예쁜 이목구비를 갖추고 있으며 신체는 원통형으로 보원사 금동불과 유사한 계통이다. 옷은 통견인데 좌우로 뻗친 자락이 누그러졌으며 옷의 무늬는 선각적인 처리를 하고 있다.
좌우의 협시보살은 둥글고 예쁜 얼굴, 원통형 체구, 좌우로 뻗친 새깃같은 옷자락 등 군수리보살상과 비슷하나 보다 세련된 형태미를 지니고 있다.
광배는 불신주위의 신광·두광은 선각이며 이밖의 화엄무늬도 선각인데 이 전체가 하나의 주형거신광배를 이루고 있다. 이 외연에 다시 투각으로 화엄무늬를 조각하고 정상부에 합장보살상과 좌우로 주악비천상을 배치하여 화려한 장식미가 돋보인다.
16세기 후반으로 추정되는 조선시대 금동아미타불좌상은 높이가 77㎝나 돼 현재 남아있는 조선시대 불상들이 20∼30㎝이하가 대부분인 것에 비춰볼 때 매우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된 다.
머리는 육계가 삼각형으로 약간 남아있고 얼굴은 이마가 넓고 턱으로 내려오면서 늘어지나 뺨이나 턱에는 양감이 다소 남아 있으며 단정한 상체와 비교적 짧고 높직한 하체, 둥글게 처리된 어깨선과 밋밋한 가슴 등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이들 작품을 살펴본 문명대 교수(동국대)는『삼존불상이 백제지역에서 출토된 것이라면 한국조각사 연구에 가장 중요한 작품의 하나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하고『아미타불상도 조선시대에 큰 금동불상이 거의 만들어지지 못했던 것을 감안할 때 등신대에 가까운 이 작품은 조선초기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상을 이어받은 조선중기 최대의 좌상으로 높이 평가될 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고미술협회의『5천년전…』에는 8백여 명의 회원들로부터 토기에서 도자기·서화류·목공예·의류·전적류·청동기류·민속공예·선사유물에 이르기까지 모두 8백48종 1천1백30점이 출품될 예정.
이 전시회에선 해외문화재 2점외에 당초무늬와 연필을 주무늬로 한 고려시대 청동금고, 조선시대 궁중의 평상복과 예복을 포함한 50여점의 의상 등도 처음 공개된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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