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불구 대일수출 부진/품질·가격·납기 등에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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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현지바이어 70% “한국산수입 계속 줄여”/무역진흥공조사
우리나라의 대일본 수출이 품질·가격·납기·클레임 등에서의 향상이 없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엔화강세가 본격화된 지난 4월중에도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7% 감소,아시아경쟁국 가운데 가장 부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무역진흥공사가 20일 한국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일본 현지 바이어 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같은 이유로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줄이고 있다는 바이어가 70%인 40명에 이르렀다.
응답자들은 또 앞으로의 수입계획과 관련해서도 58%(33명)가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고 「확대하겠다」는 바이어는 16%에 그쳤다.
수입 감소요인으로는 가격상승·불량률·납기지연 등 한국측 요인을 지적한 응답이 62%여서 일본 경기침체 등 일본내 거래환경 변화를 원인으로 말한 39%를 훨씬 웃돌았다.
한국과의 거래에서 겪는 문제점으로는 제일 많은 35%의 응답자가 품질문제를 얘기했다.
응답자들은 일부는 우수하나 일부는 품질이 크게 떨어지는 등 품질에 일관성이 없고 같은 불량이 반복된다고 불평했다.
피혁의류의 봉제불량이 한때 60%까지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가격면에서도 수입품으로서의 저가 강점을 상실한 품목이 많고 도자기 등에서 가격인상 요인이 있을 때는 즉시 올리지만 인하요인이 있을 때는 내리지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클레임을 제기하면 담당자가 퇴직했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한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또 송이버섯 같은 경우 포장때 상자의 윗부분에는 좋은 제품을 넣으나 아래에는 저질품을 섞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응답도 있었다.
이로 인해 일본 대장성 통계에 따르면 4월중 각국의 대일 수출이 중국은 15%,싱가포르는 12%,말레이시아는 10%씩 늘었으나 우리는 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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