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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올림픽팀 감독은 경험 많은 국내 지도자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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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차기 올림픽 대표팀을 국내 감독에게 맡긴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 최종예선 일정이 촉박한 상황에서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할 경우 한국 적응에 오랜 시간이 걸려 부담이 된다"며 "올림픽팀 감독은 국내 지도자에게 맡기겠다"고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도 세계 축구의 흐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국내 지도자가 올림픽팀을 맡을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올림픽팀 감독 선임 기준에 대해 이 위원장은 "기술위에서 구체적인 기준을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경험이 중요하다는 데는 공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험이 지도자로서의 경험이냐, 현 올림픽팀에 대한 경험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대답을 피했다. 현재 올림픽팀 감독 후보로는 김호곤 축구협회 전무이사, 홍명보 대표팀 코치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기술위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는 올 하반기에 국가대표팀 일정이 없는 관계로 차후 논의키로 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까지는 핌 베어벡 감독이 올림픽팀과 국가대표팀 감독을 겸임했지만 계속 겸임 체제로 운영할지도 차후에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위는 1일 다시 회의를 열어 올림픽팀 감독 후보군을 정한 뒤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22일 올림픽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전을 앞둔 올림픽팀은 17일 소집된다.

◆"수비 안정은 베어벡 감독의 성과"=기술위는 아시안컵 대표팀에 대해 "수비의 안정과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기술위는 아시안컵 6경기에서 3실점에 그친 점을 들어 그간 고질적인 문제였던 수비가 베어벡 감독 체제하에서 안정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또 이란과 8강전부터 3경기 연속으로 연장승부를 벌이고도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세대교체를 통해 영입된 젊은 선수들의 힘"이라고 분석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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