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서 5위 1경기 차 중위권 팀 '에이스여, 살아 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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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야구 중위권 싸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30일 현재 2위 한화와 5위 삼성 간 게임 차는 1경기에 불과하다. 삼성에 3.5게임 뒤져 있는 6위 롯데도 최근 4연승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물고 물리는 접전 속에서 각 팀은 키(Key) 플레이어들의 활약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2위 한화의 가장 큰 장점은 클린업 트리오인 크루즈-김태균-이범호의 무서운 화력이었다. 하지만 요즘 가운데가 쏙 들어갔다. 4번 김태균은 7월 18경기에서 타율 0.237에 홈런은 하나도 없다. 3번 크루즈마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3위 두산은 제2선발 랜들의 부진에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달 23일 이후 3패만 기록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8승1패로 펄펄 날았지만 고질병인 팔꿈치 근육통이 도져 전반기 막판 엔트리에서 빠졌다. 후반기에 복귀했으나 제구가 불안한 상태에서 볼넷과 피홈런이 급증했다. 랜들의 부진과 동시에 팀도 후반기 2승6패로 곤두박질쳤다.

4위 LG의 박용택은 올 시즌 목표가 일본으로 떠난 이병규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보다 오히려 페이스가 떨어진다. 0.276의 타율은 팀 내 6위고, 9개의 홈런은 팀 내 1위지만 중심타자로선 부족하다. 그나마 7월엔 하나밖에 신고하지 못했다. 김용달 LG 타격코치는 "스스로 해결하려는 부담감을 떨치고 우선 출루율을 높이라"고 주문했다.

5위 삼성의 권혁은 전반기 삼성 불펜을 지탱해 온 기둥이었다. 거구에서 뿜어내는 강속구로 이닝당 탈삼진(1.36개)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한화전에서 3분의1이닝 2실점을 시작으로 간간이 '불쇼'를 하고 있다. 권혁이 불안해지면서 삼성 불펜은 벌떼 작전이 불가피해졌다.

6위 롯데의 마무리 투수 카브레라는 30일 현재 15세이브로 8개 구단 마무리 중 7위다. 평균자책점도 3.69로 한화 구대성(3.99) 다음으로 좋지 않다. 강병철 감독은 "약간만 여유가 있으면 흔들린다. 마인드 컨트롤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충형 기자, 김진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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