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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복싱 계약 트레이너제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장정구도 계약초청
국내 프로복싱계에 계약 트레이너제 바람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전 상대의 스타일·체력 등 특성을 고려해 이에 알맞은 트레이너와 계약, 단기간에 최대의 효과를 거두자는 취지인 것.
지난 3월말 다소 열세라던 예상을 깨고 WBC밴텀급 정상에 오른 변정일(25·화랑 프러모션)은 거친 복싱 스타일을 잘 요리하는 조민씨를 계약트레이너로 초빙, 재미를 톡톡히 본 케이스.
반칙패가 두 번이나 있을 정도로 거친 빅토르 라바넬레스(멕시코)를 초반에 치고 빠지고, 중반에 접근전, 종반에 승리를 굳히는 클린치작전으로 적절히 따돌려 낙승을 이끌어낸 것.
또 최근 재기를 선언한 전WBC라이트플라이급챔피언 장정구도 올해 초 카멜 체육관의 계약트레이너로 초청돼 WBA·WBC플라이급 챔피언을 지낸 김용강, 유망주 진윤언 등 정통파 복서들에게 임기응변에 뛰어난 자신의 변칙스타일을 전수.
장병오 화랑 프러모션 회장은 『계약트레이너제를 도입해보니 선수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고 상대선수에 맞춰 트레이너를 골라 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

<회장선거 양심선언>
지난 3월 권투 발전과 권투인의 친목 도모를 표방, 발족한 한국권투연구위원회가 3일 서울역삼동 참피온시티 백화점 서울지사에서 이안사노(58)회장의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
이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최근 복싱계에서 빚어지는 갈등 해소 방안의 하나로 권투인의 자질 향상을 위한 세미나 개최를 첫 사업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취임식이 끝난 뒤 박춘하 중앙체육관장이 지난해 4월 KBC회장선거 때 5백만원을 받고 구천서 회장에게 투표했다고 양심선언, 바람 잘 날 없는 권투계에 또다시 파문을 일으켰다.
박 관장은 당시 구회장의 운동원인 김금열 부회장으로부터 구회장을 찍어달라는 부탁과 함께 5백만원을 건네 받았다고 주장.
이로써 지난 4월10일 박종팔 유니온프러모션 대표가 동양타이틀전 무산과 관련해 구회장을 업무방해혐의로, 4월21일 김종영 감사 등 권투인 21명이 구회장을 운영자금 과용 및 사문서 변조 등 혐의로 서울지방검찰청에 고소하는 등 법정사태까지 맞은 KBC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양심선언사건마저 터져 내분의 골이 한층 깊어지게 됐다.

<대전경험 쌓기 취지>
WBC 밴텀급 챔피언 변정일이 챔프 등극 두 달만에 첫 방어전에 나선다.
옵션(이면약정)에 의한 변의 일본원정 방어전에 앞서 대전을 추진해온 화랑프러모션 측은 오는 28일 WBC 슈퍼플라이급7위에 랭크돼 있는 멕시코의 강타자 호세핀 수아레스를 서울로 불러들여 1차 방어전을 갖는다고 밝혔다.
화랑프러모션 측이 변의 대전을 서둘러 치르게 된 것은 변의 프로 경력이 10전이 채못되는 9전승(4KO)에 불과, 부담이 큰 지명 방어 원정경기에 앞서 한번이라도 더 대전 경험을 쌓게 하자는 취지.
변의 첫 방어전 상대인 수아레스는 22승1무3패중 KO승이 18차례인 강타자로 치열한 타격전이 예상된다. <유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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