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증확보 수사 주력/동화은사건/비자금조성 실무책임자 추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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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안영모동화은행장 비자금조성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김태정검사장)는 4일 안 행장이 6공실세 정치인·고위관료들에게 22억여원의 뇌물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냄에 따라 수표·계좌추적 등 물증확보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안 행장이 조사를 받을때마다 뇌물액수를 조금씩 다르게 진술하고 증거가 될만한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하고 있어 결정적인 증거를 먼저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관계기사 5면>
검찰은 안 행장의 비자금 조성이 비서실 주도로 서무부·영업부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정확한 비자금조성 경위와 액수를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동화은행 수사가 시작된뒤 달아난 신성우영업담당상무가 비자금조성 실무책임을 맡아왔다는 안 행장의 진술에 따라 신씨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임시국회가 열리고 있어 안 행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는 회기가 끝나는대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나 명백한 증거가 확보될 경우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내는 방법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안 행장이 6공 실세들에게 뇌물을 제공했을뿐 아니라 이들의 해외재산도피도 도와주는 등 「재산관리」를 해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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