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공군 1차 선발기준은 고교 성적·생활기록

아무런 생각 없이 일반 병으로 군에 가면 적성에 맞지 않는 곳으로 배치될 수 있다. 그러나 각군의 모집병 제도를 활용하면 원하는 부대에서 군 복무를 할 수 있다. 특기나 전공을 얼마든지 살릴 수 있는 셈이다. 각 군의 모집공고에 따라 지원해서 갈 수 있는 부대와 특기는 다양하다. 육군 모집병은 병무청을 통해 지원할 수 있으며 해·공군, 해병대는 각 군별로 뽑는다.

적성 살릴 수 있는 모집병

●육군=육군 모집병은 군사 특기에 따라 복무하는 ‘특기병’, 아는 사람 1명과 함께 동일한 내무반에서 복무하는 ‘동반입대병’, 직계가족이 복무했던 부대(경기·강원 지역의 1·3군 예하부대)에 근무하는 ‘직계가족 복무 부대병’ 등으로 구분된다. 특기병은 사회에서 취득한 특기나 경력을 바탕으로 복무하는 ‘기술행정병’, 기관총·박격포 등 공용화기를 운용하는 ‘공용화기병’, 보다 전문성을 요구하는 ‘개별 모집병’ 등으로 나뉜다.

기술행정병은 기술자격이나 면허를 갖고 있는 대상자나 전공학과 수학자, 실업계 고교 수료자, 직업전문학교와 인력개발원에서 6개월 이상 수료한 대상자 등이 지원할 수 있다. 신청은 모집하는 달의 1일부터 21일 오전 10시까지 병무청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1차 선발 결과는 접수한 달의 24∼26일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신청한 달로부터 3개월 안에 입영한다. 공용화기병은 기술자격이나 면허를 갖고 있지 않아도 지원이 가능하다. 접수는 매달 1∼11일 오전 10시까지다. 두 달 안에 입대한다.

개별 모집병은 군악병(목관·금관·타악·현악·국악), 어학병(영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아랍어), 헌병, 군종병, 화생방시험병, 카투사, 특전병, 방송병, S/W(소프트웨어)병, 정보보호기술병, 속기병, 유해발굴기록병, 회계원가비용분석병, 운전병 등 38개 분야다. 개별 모집병은 선발 인원이 많지는 않지만 전문성을 갖고 있으면 선발될 가능성이 크다. 선발 배점은 자격 또는 면허증이 50점, 전공학과가 25점, 면접·신체검사 10점, 경력 등 가산점이 15점이다. 주한미군 부대에 근무하는 카투사병은 토익 700점 또는 텝스(TEPS) 625점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하고 무작위로 선발한다.

●해군=최근 해군과 해병대는 병역 대상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해병대는 경쟁률이 보통 3∼4대1이지만, 학년이 끝나는 연말연초에는 10대1까지 올라간다. 해군 지원은 군함을 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많다. 해병대는 강인한 정신력과 신체를 연마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해군과 해병대의 1차 선발기준은 고교 생활기록과 성적이다. 대학생도 고교 성적만 따진다. 특수부대에 속하는 해병대 수색은 2분 내에 팔굽혀펴기 72회, 턱걸이 15회 등 체력평가까지 한다. 극한상황에서 작전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군 모집 분야는 일반, 의무, 수송, 전기, 화학, 조리, 이발, 특전(수중폭파대원 등), 잠수 등 17개다. 육군의 보병과 같은 일반 수병은 중학교 졸업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지만 나머지 분야는 전공학과 수학, 자격증 등 해당 분야 경력이 필요하다. 해군은 매달, 해병대는 한 달에 두 번씩 모집한다. 지원할 때 입대 날짜를 알 수 있어 자신의 계획과 맞출 수 있다.

●공군=공군은 부대가 도시지역에 많은 데다 근무환경이 좋아 인기가 높다. 공군 일반 병은 해군처럼 고교 생활기록과 성적을 본다. 일반 병은 헌병, 방공포병, 급양(음식물 조리) 등으로 분류된다. 매달 모집한다. 이 가운데 높은 산 정상의 레이더기지 등에 근무하는 방공포병을 희망하면 우선적으로 선발한다. 태권도 4단 이상이거나 최근 2년 안에 전국 태권도대회 3위 이내 입상자도 우선 선발 대상이다. 기계·운전·차량정비·통신전자전기·시설 등 기술직종 5개 분야와 일반직종 가운데 전산·화학·의무·군악 등은 자격증·전공·경력 등을 참조해 뽑는다.

연간 30명가량 모집하는 어학병은 해외 교육기관에서 3년 이상 교육받은 대상자, 토익 850점 또는 텝스 800점 이상 취득자, 국외 대학·대학원 졸업자이면 지원할 수 있다. 어학병은 3월·7월·12월에 모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