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목사 시신 동의부대 도착" 민항기로 두바이 거쳐 올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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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에 의해 살해된 배형규 목사의 시신은 2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늦게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의 사막지대인 무샤키에서 발견됐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우리는 한국인 인질인 호중의 아들 형규(Hon Que, Son of Huchonk)를 살해해 무샤키에 버렸다"고 발표한 직후다. 현지 경찰이 무샤키 지역을 수색해 시신을 발견하고 수습했다. 이곳은 인질들이 납치된 카불~칸다하르 간 고속도로 변에서 동북쪽으로 약 10㎞ 떨어진 곳이다. 현지 경찰은 시신을 확인하고 사진을 찍은 뒤 담요에 싸서 개조한 미국산 포드 픽업 트럭에 실어 가즈니주 미군 기지로 옮겼다.

한국군 소식통은 배 목사의 시신이 26일 다시 옮겨져 이날 오후 5시쯤 수도 카불 동북쪽 50㎞에 있는 바그람 기지의 동의.다산 부대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배 목사의 시신은 동의부대 내 임시 안치소에 냉동 보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운구 준비를 마치는 대로 유가족과 상의해 카불 공항에서 출발하는 민항기 편으로 국내로 운구할 예정이다. 카불 공항에서는 두바이 등을 거쳐 국내에 들어오게 된다.

일부 외신은 배 목사의 시신에 열 군데의 총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지만, 한국 정부는 아직 시신의 상태가 어떤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만약 부검이 필요할 경우 유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영 기자

◆ 동의.다산 부대=한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인도적 구호활동을 위해 바그람 지역에 파병한 부대다. 2002년 9월 국군의료지원단인 동의부대를, 2003년 2월 건설공병지원단인 다산부대를 각각 파견했다. 현재 6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동의부대는 동맹군과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부대 병원 개원 이후 최근까지 24만여 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150여 명으로 구성된 다산부대는 아프간 재건을 위해 건설 및 토목공사, 한.미 연합 지방재건단(PRT) 지원, 대민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330여 건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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