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씨 내일 구속/「진급뇌물」사건/장성·영관급 관련자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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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돈준 전해병대사령관 수배/「인사청탁」폭로 정 전공참총장 곧 소환
김종호 전해군참모총장의 인사 수뢰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앙수사부(김태정검사장)는 26일 조기엽 전해병사령관(예비역중장)이 진급과 관련,김 전총장에게 거액의 뇌물을 주고 자신도 부하들로부터 뇌물을 챙겨온 사실을 밝혀내고 조 전사령관을 전국에 지명수배,출국금지 조치했다. 검찰은 김 전총장의 부인 신영자씨(54)와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 결과 김 전총장의 수뢰사실을 확인,이날 오전 11시 김 전총장을 자택에서 소환,조사했으며 27일중 구속키로 했다.
검찰은 또 F­16전투기 구입과 관련,미 제작회사측으로부터 군수뇌부에 대한 대대적인 로비가 있었으며 자신의 퇴임이유가 인사와 관련한 뇌물수수가 아니라 상부의 인사청탁을 들어주지 않은데 있다고 폭로한 정용후 전공군참모총장을 금명간 소환,인사부분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어서 군인사비리 파문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 전총장의 부인 신씨로부터 『조 전해병사령관도 승진인사때 돈을 가져왔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25일 밤 서울 강남구 개포동 현대아파트 조 전사령관 집에 수사관을 급파했으나 조 전사령관은 군인사 비리사건이 터진 직후인 24일께 부인과 함께 잠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김 전총장의 부인 신씨와 뇌물을 준 현역 해군 이모대령의 부인 등 3명을 철야조사한 결과 김 전총장의 수뢰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날 김 전총장 소환과 압수수색을 동시에 실시해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김태정대검중수부장은 『신씨의 진술을 통해 드러난 현역장성 및 영관급 명단을 국방부에 정식통보 했다』고 말해 상당수의 신원이 확인됐음을 시사했다.
신씨의 진술부분에는 90년 진급에서 2천만원을 준 국방대학원 이모대령 등 영관급 이상 군인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역군인의 경우 신원이 확인되는대로 국방부에 통보하고 현역군인의 가족 및 예비역 장성에 대해서는 혐의가 드러나는대로 모두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신씨에 대해서는 불입건 조치키로 하고 26일 귀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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