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드니로 레코드사 경영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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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미국영화계 최고의 실력파배우인 로버트 드니로가 최근 자신의 레코드사를 설립하고 음반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계의 스타가 영화사가 아닌 음반사를 경영하는 것은 미국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 더욱 주목의 표적이 되고있다.
이미 4년전부터 트리베카(Tribeca) 라는 이름의 영화 및 TV드라마 제작사를 운영하고 있는 드니로는 그간 사업확장 방안을 모색하던 중 자신의 사업파트너인 제인 로젠탈과의 합의아래 음반제작사설립에 나섰다는 것.
트리베카 뮤직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이 레코드사는 당분간 주로 영화의 사운드트랙 앨범을 전문적으로 발매할 예정이나 앞으로는 다른 분야의 음반에도 손을 뻗칠 계획이라고. 첫 작품으로는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감독까지 맡아 제작중인 영화 『브롱스 이야기』(A Bronx Tale) 의 사운드트랙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다.
컬럼비아 레코드사에서 마케팅 담당중역을 지낸 필 샌드하우스를 실무담당자로 영입한 트리베카 뮤직은 앞으로 출반될 앨범을 소니뮤직 산하 에픽레코드사의 배급망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며 올 가을에는 모든 체제를 정비, 음반업계의 판매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한다는 계획이다.
소니뮤직 사장인 토미모톨라는 드 니로의 새 레코드사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드 니로가 미국연예계에서 갖는 높은 신뢰도를 감안할 때 그의 레코드사에 뛰어난 뮤지션들이 다수 몰려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올해 50세인 로버트 드 니로는 『택시 드라이버』,『미션』등 그간 수많은 걸작들에 출연해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을 확보한 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다. 특히 『분노한 주먹』에서 그가 맡은 복싱챔피언 제이크 라모타역은 배역에 한치 틈도 없이 몰입하는 완벽주의적 연기의 표본으로 지금도 널리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어쨌든 이런 영화계의 거물이 음반제작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의 레코드업계 관계자들은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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