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비즈니스좌석 전용항공기 취항경쟁

중앙일보

입력

“모든 분을 비즈니스 클래스로 모십니다.”

전 좌석을 비즈니스 클래스로 제공하는 비행기들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 항공사는 정규 비즈니스 클래스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비즈니스 좌석은 물론, 출도착 전용라운지와 빠른 게이트 통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소형항공사들이 대서양 횡단노선에서 틈새시장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모든 좌석을 비즈니스로 제공하는 이오스(EOS)와 맥스제트(MAXjet)가 등장한데 이어 올들어 실버제트(Siverjet)와 라비옹(L’Avion)이 가세했고 대형 항공사들도 뒤따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네 항공사는 한결같이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면서 경쟁적으로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이들 항공사의 좌석 점유율은 평균 70%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존 항공사들도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버진애틀랜틱 에어웨이즈의 리차드 브랜슨 회장은 “전 좌석 비즈니스 제공의 틈새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18개월안에 비즈니스좌석 전용비행기를 띄우겠다고 밝혔다.

브리티시 에어웨이즈의 윌리 월시 CEO도 미국과 런던을 비롯한 주요 유럽도시에 비즈니스전용 항공기를 투입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프트한자의 경우 2002년 스위스의 프리바트에어(PrivatAir)와 제휴, 비즈니스전용 항공기를 운항한 바 있는데 10월말부터 미국 뉴왁(Newark)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비즈니스전용 항공기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항공사의 경쟁은 가격 할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약없이 현장에서 항공권을 구입하는 경우 대서양 횡단노선의 비즈니스 클래스 왕복항공권은 보통 1만달러(약920만원)이지만 대형 항공사들은 40%까지 할인을 해준다.

그러나 비즈니스 전용 항공사들의 가격은 기존 항공사의 할인가보다도 저렴하다. 지난 20일 이오스는 뉴욕-파리 티켓의 현장 판매가는 5400달러였다.

나머지 항공사의 가격은 더욱 싸다. 실버제트는 3254달러, 맥스제트는 2600달러에 불과했다. 심지어 라비옹은 뉴왁과 파리 오를리공항 노선을 1650달러에 제공하기도 했다. 예약을 할 경우 이오스는 2549달러였고 실버제트는 1600달러에 불과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유나이티드, 델타 등 미국의 대형항공사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유나이티드 에어가 23일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을 180도로 펼수 있는 퍼스트 클래스급으로 업그레이드한다고 발표한 것을 빼면 이들은 대체로 여유있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헨리 하트벨트 수석애널리스트는 “이오스나 맥스제트같은 항공사의 출현은 놀라운게 아니다. 또 버진애틀랜틱과 브리티시 에어웨이즈와 같은 기존 항공사의 참여도 놀랍지 않다. 하지만 미국 항공사들이 이같은 경쟁의 노력이 없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뉴욕=뉴시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