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홍수현(34)씨가 집에서 두 아들 임윤구(9),윤성(8)에게 독서지도를 하고 있다.아이들의 독서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읽히기 위해 독서진단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게 요즘 추세다. [사진=양유리 열공 리포터]
자녀가 ‘좋은 독자’가 되도록 지도하는 것은 요즘 학부모들이 안고 있는 숙제다. 거실 가득 책으로 채우고 독서 수업을 받게 하지만 의외로 학년에 맞지 않게 독서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많다.
자녀가 좋은 독자가 되도록 이끌기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독서능력 진단이 필요하다. 독서능력에 맞춰 독서지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에선 일반화된 독서능력 테스트=학생의 독서수준을 진단해 주고 그에 맞는 책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이미 수준별 책 읽기가 정착되어 있는 미국은 Lexile (The Lexile Framework for Reading), DRA(Development Reading Assessment), AR (Accelerated Reader) 등 도서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일반화돼 있다. 많은 출판사들은 그 지수에 부합하는 리딩 레벨(RL)을 표시하여 책을 출판하고 있으며 표준화된 독서능력 검사에 따라 지수를 부여 받은 학생들은 그에 맞는 책을 선정해 읽는다. 이렇게 개개인의 독서력에 따른 단계별 독서를 통해 독서능력을 키울 수 있다.
◆국내 도입된 리드지수=한국에서도 교보문고가 2005년 독서능력 검사시스템인 ‘READ 지수 사이트(www.kyoboread.com)’를 개설했다. 이후 독서능력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개인별 ‘리드(READ:Reading Environment Ability Degree) 지수’를 산출한 뒤 점수에 따라 적절한 도서를 추천하고 수준별 독서능력 향상을 위한 독서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게 일반적인 추세다. 개인별 리드지수는 독서력 측정, 어휘력 측정, 독서 행동 진단 등을 측정한다.
‘리드지수’는 ‘의미의 어려움’ ‘구문의 어려움’을 어휘 난이도, 빈도 수, 문장 길이 등을 이용해 0~1850까지 10단위로 지수화한 것이다. 내 아이 독서능력에 맞는 도서는 ‘자녀의 READ점수-100<도서의 read지수<자녀의 read점수+50’이라는 범위 안에서 선정하면 된다. 만일 내 아이의 리드지수가 320이라면 220~370 리드지수 사이의 책을 선정하는 것이다. 참고로 초등 2~3학년 권장도서 『까막눈 삼디기』의 리드지수는 360이다.< p> 도서의>
교보문고 홍보팀 이우일 대리는 “현재 1000여 종의 도서에 리드지수가 부여됐고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독서력 검사는 6개월에 한 번 정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비스는 유료다. 이렇게 자녀의 독서능력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 범위에 속하는 책을 선택해 읽히면 된다.
◆독서 진단 프로그램 이렇게 활용=수준에 맞는 책을 고른 후 아이가 제대로 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독서진단프로그램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한국독서능력개발원 (www.readigncenter.or.kr) 이나 북퀴즈(http://www.bookquiz.co.kr), 리딩웰(www.readingwell.co.kr) 등의 독서진단프로그램은 책을 읽고 난 뒤 문제를 풀어 볼 수 있도록 했다. 유료이지만 문제풀이 결과에 따라 자녀의 독서능력을 재평가해 볼 수 있어 유용하다.
이런 검사를 통해 아이의 독서능력을 진단하고 지도할 경우 검사 결과를 지나치게 맹신하지는 말아야 한다.. 아이들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내 아이의 정확한 독서진단을 위한 노력 못지 않게 함께 하며 믿고 기다려주는 인내도 필요하다.
양유리 열공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