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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협력으로 통상마찰 벗어나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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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미간 통상문제는 이제 마찰해소 등 현안해결위주의 소극적 접근에서 벗어나 양국간 산업·기술협력 강화라는 적극적 전략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11일간의 공식 방미 일정으로 지난 11일 출국, 워싱턴에 머무르고 있는 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은 이번 방미의 무게를 양국간 산업협력을 통한 통상마찰의 사전예방에 싣고 있다.
김장관의 방미는 양국 새 행정부 출범 후 통상정책책임자로서는 처음인데다 미클린턴 행정부가 공세적 통상정책을 쓰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진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현지 도착직후 미국측에 반도체·컴퓨터·통신기기·항공기분야등에서의 양국 기업간 산업협력을 제의했다. 이 분야에서 서로 기술제휴도 하고 합작투자·제3국 공동진출을 통해 공동이익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김장관이 방미의 첫 일정(13일)으로 미국의 반도체·컴퓨터등 첨단산업단지인 실리콘밸리를 택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실리콘 밸리에서 70여명의 미 업계관계자와 모임을 가졌고 한국 업계관계자 30여명이 반도체 및 컴퓨터등 3개분과로 나뉘어 미업계와 기술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를 주선했다.
김장관은 15일부터 미 무역대표부(USTR)대표, 론 브라운 상무장관등을 잇따라 만나 규제완화 및 제도의 국제화를 내용으로 하는 한국 새 행정부의 신경제정책이 외국기업들의 한국내 영업여건을 크게 개선시킬 것임을 강조한다. 또 미 의회의 슈퍼 301조 부활 움직임에 대한 우리정부의 공식적인 우려를 전달하고 반도체·철강등 반덤핑절차에서의 공정성 유지도 촉구할 예정이다. 4월말로 예정되어 있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미국의 국별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우선협상국으로 지정되지 않도록 협의하는 것도 그가 안고있는 숙제다.
상공부내 「추운곳」인 통상분야에만 2O년을 근무하며 1차관보시절에는 한국에 대해 슈퍼301조를 발동하려는 미국을 설득시키는데 성공하는 솜씨를 보이기도 했다. 우리말보다 영어를 더 잘한다는 평을 듣는 그는 91년까지 4년간 UR의 다자간무역협상분야 (MTN)의장을 지냈었다. 칼라 힐스 전USTR대표등이 한국을 대표하는 통상전문가로 인정했던 그가 어떤 결실을 거둘지 주목거리다. 글 =김 일기자 사진=조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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