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겨울 방학땐 책하고 놀~자"

중앙일보

입력

바야흐로 겨울방학. 아무리 혈기 왕성한 아이들이라도 찬바람 쌩쌩한 바깥보다는 집안에 틀어박혀 컴퓨터 오락을 하는게 더 좋을 법하다. 하지만 현명한 부모라면 기회는 이때다. 아이를 책과 친해지게 만들 절호의 찬스!

문제는 어떤 책을 권하느냐다. 아이들 스스로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부모의 적당한 가이드는 꼭 필요하다. 아이들의 관심을 끌 만한 책과 어른들이 보기에 좋은 책의 교집합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이럴 때 겨울방학을 맞아 청소년 및 어린이 독서교육운동 단체인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책따세)과 '어린이도서연구회'(어도연)가 내놓은 권장도서 목록에서 도움을 얻어보자.

◇책따세의 청소년 권장도서=주로 중.고등학교 국어교사와 사서교사들로 이뤄진 책따세는 책을 고르는 기준에 있어 아이들 스스로의 반응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우선 책따세 선생님들이 각 분야에서 제대로 된 책인지 직접 읽고 확인한 책들을 학생들에게 읽혀본다. 청소년 학생에게 공감을 얻느냐 못 얻느냐를 본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선생님들이 추천한 책들 중에서 두 분 이상의 의견을 반영해 마지막 목록을 만드는 것이다.

다음은 분야별로 나눈 책따세 권장도서 목록. 괄호 안의 학년은 최소 권장연령이다. 각 책에 대한 보다 자세한 추천평은 책따세 홈페이지(www.readread.co.kr)의 자료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들 삶에 대해 사색하기:'잃어버린 겨울 방학'(소년한길.중1부터)/'거미 길들이기를 배운 날'(이룸.중1)/'통조림에서 나온 소인들'(웅진닷컴.중1)/'위험한 하늘'(사계절.중2)/'야수의 도시'(비룡소.중2)/'로빙화'(양철북.중3)/'허삼관 매혈기'(푸른숲.고1)/'모래밭 아이들'(양철북.고1)

▶과학.환경.생태에 대해 알기:'자연을 꿈꾸는 뒷간'(들녘.중2)/'울지 않는 늑대'(돌베개.중2)/'슬로우 푸드 슬로우 라이프'(한문화.중3)/'우주의 발견'(푸른숲.중3)/' 0.6°'(현암사.고1)/'새만금 새만금'(그물코.고1)/'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소소.고1)/'요람에서 요람으로'(에코리브르.고1)/'살아 있는 것들의 아름다움'(해나무.고2)

▶역사를 알고 세상을 고민하기:'통계 속의 재미있는 세상 이야기'(통계청.중1)/'깨어나 일어나'(사람생각.중1)/'십시일반'(창비.중2)/'한국 현대사 산책 1970년대편 1-3 1980년대편 1-4'(인물과사상사.중3)/'조선의 뒷골목 풍경'( 푸른역사.고1)/'국경 없는 의사회'(그물코.고1)/'우리 통일 어떻게 할까요'(당대.고2)/'민통선 평화기행'(창비.고2)

▶그밖에:'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현암사.중1)/'국어시간에 시읽기 2'(나라말.중1)/'점'(문학동네.중1)/'구성애의 빨간책'(올리브.중2)/'니 잘못이 아니야'(올리브.중3)/'호두나무 왼쪽 길로 1-2'(황매.중3)/'다르게 사는 사람들'(이학사.고1)/'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일조각.고2)

◇어도연의 권장도서=1979년 서울양서협동조합의 소모임으로 시작, 이듬해에 발족한 어도연은 어린이 교육문화운동을 실천해오고 있는 대표적인 시민단체. '동화읽는 어른 모임'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서부터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매년 활동 결과를 토대로 권장도서 목록을 출간하고 있다. 홈페이지(www.childbook.org)를 통해 학년 및 분야별 2003년 권장도서 목록을 보면 좀더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유아:'토끼의 소원'(재미마주)/'시리동동 거미동동'(창비)/'훨훨 간다'(국민서관)/'파랑이와 노랑이'(물구나무)/'야, 발자국이다'(보리)

▶초등 저학년: '감기 걸린 날'(보림)/'화요일의 두꺼비'(사계절)/'두루미 아내'(비룡소)/'부엉이와 보름달'(시공주니어)/'똥떡'(언어세상)

▶초등 중학년:'새끼개'(낮은산)/'바나나가 뭐예유?'(시공주니어)/'아툭'(한마당)/'참!좋다 통일세상'(황소걸음)/'밤하늘 별 이야기'(진선)

▶초등 고학년: '잃어버린 겨울 방학'(소년한길)/'야!가자 남극으로'(창비)/'딱친구 강만기'(푸른숲)/'내가 나인 것'(사계절)/'신선이 되고 싶은 화가 장승업'(아이세움)

▶청소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현암사)/'슬픈 나막신'(우리교육)/'야수의 도시'(비룡소)/'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말'(보리)/'한국사 편지 1-5'(웅진)

김정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