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 굿바이 홈런 … 삼성 3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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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1 동점, 연장 11회 말 투 아웃. '헤라클레스' 심정수(삼성)가 밤 하늘을 들어올렸다. 왼쪽 담장으로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 심정수가 휴일을 맞아 1만2000석 관중석을 채운 대구 팬들에게 행복한 일요일 밤을 선물했다.

심정수는 22일 대구 한화전에서 한화의 마무리 구대성에게서 홈런을 쳐내며 삼성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8호 홈런을 때린 심정수는 크루즈(한화)와 함께 홈런 부문 공동 4위에 올랐다. 홈런 선두 브룸바(현대)는 이날 수원 KIA전에서 1점 홈런을 쳐 시즌 22호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심정수는 0-1로 뒤지던 6회 2사3루에서 동점 2루타를 날려 삼성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심정수는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의 2점을 혼자 올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삼성은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후반기 레이스를 힘차게 출발했다.

사자 군단이 갈기를 세웠다면 호랑이 군단은 발톱의 날카로움을 되찾았다.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최다안타 1위인 3번 이현곤, 거포 4번 최희섭, 그리고 뒤를 받치는 5번 홍세완. 3-4-5 클린업 트리오 앞에 재간꾼인 이용규.김종국.김원섭이 가세해 짜임새가 좋아졌다.

기아는 22일 수원 현대전에서 허벅지 부상에서 복귀한 홍세완의 쐐기 3점포와 이대진의 5이닝 1실점의 호투를 앞세워 7-3으로 이겼다. 기아는 3회 김원섭의 볼넷 등으로 만든 2사2루에서 이현곤이 우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아 기선을 잡았다. 1-1이던 5회에는 김원섭이 볼넷 이후 도루로 1사 2루를 만든 뒤 김종국의 2루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홍세완이 현대 구원투수 박준수로부터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기아는 6-1로 앞선 8회 1사1루에서 최희섭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쳐 7-1로 달아나며 현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최희섭은 21일 국내 복귀 후 1호 홈런을 때렸다. KIA는 최근 여섯 경기에서 4승2패, 10경기에서 6승4패로 전반기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SK는 사직에서 롯데를 8-1로 눌렀다. 롯데 선발 손민한은 3회 SK 박재상의 등을 맞히고 바로 퇴장됐다. 박기택 주심은 박재상이 2회 홈런을 친 데 대한 보복 행위라고 판단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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