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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의원도 투기 의혹/강창성씨 “개발유망” 4만평 매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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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빌딩·하동땅 축소 신고도/차수명씨는 13세 딸에 대지이전
6일 재산공개를 앞둔 민주당 일부의원들과 무소속의원들도 장·차관급 공무원들이나 여당의원들과 마찬가지로 무연고 개발지역 또는 개발예정지의 임야나 대지를 집중매입하거나 미성년인 자녀명의로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투기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일부의원은 이들 부동산규모를 줄여 신고하거나 가격을 시가 또는 공시지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신고해 축소신고의 의심을 사고 있다.
◇강창성의원(민주당 전국구)=4일 민주당이 마감한 재산신고에 따르면 총 13억8천여만원(추정시가·감정가기준)으로 재산을 신고한 강 의원은 연고가 없는 서해안·제주도 일대 개발 또는 개발예정지 4만여평의 대지·임야를 83∼91년사이 본인과 가족명의로 집중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 의원은 특히 현재 3만∼4만원을 호가하는 서해안개발지역인 충남 서산군 대산읍 화곡리 산 8의 55 일대 임야 3만1천6백평을 부인 윤봉죽씨(63)와 두아들 재형(38)·규형(30)씨 공동명의로 소유하고 있으나 이를 시가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2억5천만원에 신고했다.
또 90년 6월 두아들 명의로 구입한 서울 역삼동 5층짜리 대정빌딩을 대지 87평,건물 2백20평으로 신고했으나 확인 결과 실제는 건평 3백16.5평,대지 1백20평으로 밝혀졌다.
강 의원은 또 91년 9월 두아들 명의로 매입한 하동화력발전소 건설예정지 부근인 경남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 산 173의 1 일대 임야 2천8백50평은 광양만개발계획에 따라 금성면이 시로 승격된다는 소문과 함께 역시 투기바람이 일던 지역으로 현재 평당 2만원정도를 호가하고 있으나 이번 재산신고에서는 시가보다 훨씬 적은 3천만원으로 신고했다.
강 의원은 제주도에 본격적인 투기열풍이 불기 1∼2년전인 83,84년에도 본인과 아들 규형씨 명의로,남제주군에 밭 2천평,제주시 아라1동에 대지 1백56평을 구입했고 86년에는 택지개발예정지로 알려져있던 서울 우면동 294의 5 일대 밭 2백35평을 부인명의로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 의원은 『신군부에 의해 공직을 잃고 투옥됐다 82년 출소한뒤 생계를 위해 땅을 사두었던 것은 사실이나 투기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며 『서울 역삼동 빌딩은 출가한 딸의 지분은 제외시켜 신고한 것이지 고의적인 축소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차수명의원(무소속)=지난 3일 28억3천만원의 재산을 공개한 차 의원은 장녀 현정씨(25)명의의 강원도 원주군 문막면 동화리 임야 2만여평과 차녀 주연씨(21)명의의 경기도 안양시 비산동 대지 1백20여평은 이들이 각각 18세·13세인 미성년자일때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파트단지에 인접한 비산동 대지는 차 의원이 특허청장인 85년 본인명의로 매입,당시 13세이던 차녀 앞으로 이전해 분산투기라는 노골적 투기수법이 동원됐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차 의원은 『84년 변호사 개업이후 장래를 위해 구입한 것으로 투기목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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