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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북아 금융도시로 '점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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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선물상품 거래가 한국선물거래소로 단일화 하면서 부산이 새로운 도약의 날개를 달았다.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던 KOSPI 200(주가지수 선물.옵션)이 지난 2일 한국선물거래소로 이관, 1999년 한국선물거래소 설립 이후 논란이 됐던 주가지수 선물 이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 KOSPI 200 이관에 이어 증권.선물 통합법이 국회를 통과해 부산 본사 통합거래소가 설립되면 부산은 국제적인 금융도시로 발전할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된다.

◆ 거래 순조=지난 2일 첫 거래를 시작한 KOSPI 200은 순조롭게 거래되고 있다.

6일 낮 12시 현재 거래량은 12만9천6백36계약으로 평소와 비슷했다.

가격은 전 거래일에 비해 0.15포인트 오른 107.75를 기록했다. 한국선물거래소 강정호 이사장은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해 투자자들이 KOSPI 200이 이관된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 경제 효과=KOSPI 200 이관에 따라 거래증거금 2천5백억원이 유입됐고, 거래수수료도 연간 1천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하루 결제.청산자금 3천억 원도 지역 금융기관에서 유통된다.

KOSPI 200 선물.옵션의 운용 수익을 다른 파생상품 개발에 활용하면 선물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조원대의 자금유입 효과도 기대된다.

고용.건설 효과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1천억원대의 건설비용이 예상되는 선물연구원과 연수원이 오는 4월 착공할 예정이다.

상당수 부산지역의 우수 연구인력이 선물연구원과 선물연수원에 충원될 전망이다. 증권.선물회사 등 유관기관의 본사가 부산으로 옮겨 오면 고용은 더 많아지게 된다.

부산지역 대학에 선물 관련 학과도 생길 전망이다.

동아대 조성렬 교수는 "자금.정보.우수한 인력이 많이 몰려 침체한 부산지역의 경제 분위기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과제=투자 인프라와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부산시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만 한 상품 개발에도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다.

외국인의 선물시장 참여 확대와 적극적인 마케팅 대책도 지적되고 있다.

강 이사장은 "유렉스.시카고 선물거래소 등을 벤치마킹 해 부산을 세계 5대 선물거래소에 진입시키겠다"고 말했다.

김관종 기자

*** 우량주식 200종목 평균가격… 거래량 세계 1위

◆ KOSPI 200=KOSPI 200이라는 주가지수를 사고 파는 선물.옵션 거래. 거래대상인 KOSPI 200지수는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중 각 업종을 대표하는 주요 2백 개 종목의 시가총액의 변동을 표시하는 주가지수. 1990년 1월 3일의 시가총액을 100으로 해 산출된다.

KOSPI 200을 사고 판다는 것은 우량주식 2백 개 종목의 평균가격으로 구성된 가상의 종목을 사고 파는 것과 동일하다.

매년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 지난해 11월까지 모두 26억6천만 계약이 거래돼 세계 최고의 선물거래소인 독일의 유렉스(EUREX)의 전체 거래량(9억4천8백94만여계약)을 넘어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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