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협 첫 도핑검사 "이상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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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민속씨름협회가 사상 처음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도핑검사에서 모두 음성반응이 나와 항간에 떠돌던 약물 복용설은 일단 허위로 판명됐다.
협회는 출범 만10년을 맞아 지난달 21일 치러진 제27회 천하장사대회 준결승에 진출한 김정필(김정필·조흥금고)등 4명의 소변을 채취, 한국과학기술원 도핑 컨트롤센터에 검사를 의뢰했는데 1일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번 검사는 그동안『선수들이 근력 강화를 위해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됨에 따라 지난해 마련한 도핑 규정에 따라 50만원의 예산을 투입, 처음 실시됐다.
협회 관계자는『금지약물 복용을 막는 경고의 의미도 두면서 소변검사를 실시했는데 일단 음성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앞으로 실시되는 모든 대회에서도 약물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4일 협상나서>
○…지난해 김정필(김정필)·임용제(임용제·이상 조흥금고)를 천하장사로 조련해낸 김병철(김병철)감독의 4일 연봉 재계약 협상을 앞두고 씨름계의 관심이 고조.
올 시즌 감독 연봉은 현대 황경수(황경수)·일양약품 김학룡(김학룡)감독이 나란히 4천만원, 삼익가구 권석조(권석조·3천7백만원) 청구 김학웅(김학웅·3천6백만원) 럭키증권 전재성( 전재성·3천5백만원) 감독이 뒤를 잇고 있으며 김범철감독만 아직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
지난해 연봉 2천4백만원으로 최저 연봉감독이었던 김감독은 이번에는 회사에 백지위임한 상태인데 짜기로(?) 소문난 조흥금고측이 어떤 대우를 해줄지 궁금.

<한병식등 출전 못해>
○…오는 16일 순천에서 개최되는 제69회 체급별 장사씨름대회를 앞두고 일양약품이 선수난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체급별 장사대회 단체전에는 9명의 선수가 출전하게 되는데 일양약품의 경우 손상주(손상주) 트레이너를 포함, 10명의 선수밖에 없는데 그나마 주축인 한병식(한병식·1백29㎏, 신인 이재호(이재호·1백20㎏)등 2명이 부상해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 현재 민속씨름의 각 팀은 12명 내외의 선수들을 보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양과 같이 선수난이 극심한 형편인데올해말 (주)남경이 씨름팀을 창단할 예정이어서 선수난은 더욱 심화될 조짐.

<5개단장·협회 이견>
○…무승부제 폐지를 놓고 민속씨름계에서 찬반양론이 분분하다. 5개 민속씨름단장들은 지난달 부산 천하장사대회에서 만나『현재의 씨름이 무승부가 많이 나와 흥미가 반감되는 면이 있다』며『유도와 같이 우세승을 주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다』는 견해를 피력.
이에 대해 협회측은『몇년 전에도 같은 의견이 나왔으나 전통을 무시한 채 지나치게 관중에 영합한다는 이유로 유야무야 됐었다』면서『즉흥적인 발상』이라고 묵살. <신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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