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만의 장중 830선 돌파… 랠리 계속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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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종합주가지수가 6일 한때 83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가 상승 탄력을 키워가고 있다. 지수가 장중 830선을 넘어선 것은 20개월 만의 일이다.

장이 끝날 무렵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가 830선에 안착하는 것은 실패했다. 하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대체로 주가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나스닥 지수가 2% 넘게 급등하는 등 미국 증시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연말 휴가 등으로 주춤했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연속 나흘간 순매도를 보이며 지수를 800선 아래로 끌어내리기도 했던 외국인은 최근 4일 연속 '사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은 3천2백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투자펀드에 지난해 6월 이후 단 두차례를 제외하고 주단위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외국인들의 '바이코리아'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중순을 전후로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에 들어가는 점도 추가 상승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14일 POSCO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에 돌입하며 미국은 8일부터 실적을 발표한다.

동원증권은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2조1천억원을 넘어서는 것을 비롯해 1백68개 상장.등록사의 순이익이 평균 63.3%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동양종금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최근 2개월 동안 주춤했던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들이 반등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의 상승 흐름에 대한 경계론도 나온다. 850선을 전후로 매물이 몰려 있고, 선물.옵션만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것도 부담이다. 교보증권 김정표 투자전략팀장은 "달러 약세,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의 경기 둔화 조짐 등이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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