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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 브레인역 했던 3선/불 새총리 발라뒤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프랑스의 에두아르 발라뒤르신임총리(63)는 냉철한 성격에 합리적 사고를 지닌 참모형 정치인이다.
29년 터키의 이즈미르에서 부유한 은행가의 이들로 태어나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로 이주,엄격한 가톨릭계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그는 프랑수아 미테랑대통령 등 프랑스 정치인들을 양성한 국립행정학교(ENA)에서 법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후 57년부터 68년까지 행정재판소인 국가평의회와 국영 TV방송국인 ORTF에서 일했던 그는 64년 조르주 퐁피두 내각의 국가자문위원회에서 자문역을 맡으며 정치에 첫발을 들여놓은후 대통령궁 비서실장(69년)에 발탁되는 등 퐁피두대통령이 사망할때까지 그의 핵심브레인으로서 보좌했다.
77년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대통령이 바티칸대사로 발령을 내자 이를 거부하고 기업체에 잠시 몸을 담았던 그는 80년 대통령선거때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이 된 공화국연합(RPR)의 자크 시라크 당수와 인연을 맺었다.
발라뒤르는 특히 우파가 총선에서 승리한 86년 시라크를 설득하며 대통령궁과 은밀히 만나 역사상 유례없는 좌파대통령에 우파내각이 공존하는 제1차 동거정부를 창출해낸 장본인으로 시라크 내각에서 2인자격인 재무장관에 임명됐다. 같은해 총선에서 파리지역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정치전면에 나선 그는 이후 이번 총선까지 3차례 내리 지역구를 지키며 파리시장이자 RPR 당수인 시라크의 강력한 천거로 이번에 총리에 오르게 됐다.<고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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