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 논줄된 김기훈-이준호에만 의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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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단거리 종목에 전력투구하라』
93릴레함메르겨울올림픽을 10개월 앞두고 한국쇼트트랙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단기적으로 는 단거리종목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한국쇼트트랙은 지난달 프리올팀픽에서 금메달 1개 획득에 이어 28일 끝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겨우 금1개를 건진데 그쳐세계정상의 위치를 캐나다에 내줬다. 누가 뭐래도 일과성 성적부진이 아닌 예고된 패배였다.
한국은 남자3천m에서 채지훈(채지훈· 연세대)만이 금메달을 따냈을뿐 다른 종목에서는 추풍낙업이었다. 그나마 올림픽종목인 남녀5백m와 1천m에서는 이준호(이준호· 단국대)만이 1천m 은메달을 따냈을 뿐이다.
따라서『우선 5백m와1천m를 집중 육성, 아쉬운대로 릴레함메르올림픽에 대비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 편해강(편해강)이사의 설명.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어린 선수들을 육성해 저변을 넓히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야한다는 주장이 많다.
한국은 거의 10년간 김기훈(김기훈· 조흥은행)·이준호라는 쌍두마차에 의존해 왔다. 따라서 이들의 테크닉과 스케이팅은 이미 노출, 상대방의 견제가 심하고 나이도 많아 한계에 달한 것이다. 또 정상이라는 자만에 빠져 국제정보및 기술개발에 소홀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김· 이에 필적할 유망주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채지훈정도를 꼽을수 있으나 아직 캐리어에서는 한수 아래인데다 채는 올림픽종목인 단거리가 취약하다는 결정적 핸디캡을 안고 있다. 세대교체에 실패했다는 증거다.
또 여자는 3, 4명이 고르게 상위권을 유지하나 남자의 김기훈같은 검출한 스타가 없다.
반면 캐나다가 성공적세대교체로 매너리즘에 빠진 한국을 추월하며 내년릴레함메르올림픽에서도 한국을 능가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 최종일 채지훈의 3천m 금메달 1개로 겨우 체면을 차렸다. 이로써 한국은 금1· 은5· 동2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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