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경마"8월 본격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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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마주(마주)협회가 19일 창립됨으로써 본격적인프로 경마시대가 열리게됐다.
경마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마권이라는 제도가 있어 관람객에겐 일종의「도박」 「오락」 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말· 기수· 조교사의 차원에서 보면 훌륭한 스포츠다.
경마를 야구· 축구와 비교하면 말·기수는 선수, 조교사는 코치·감독, 마필관리사는 트레이댜로 볼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경마가 오락 수준에 머무른 것은 한국마사회라는 하나의 조직이 말·기수·조교사·마필관리사등을 모두 관장해 일반사람들은 그저 우승마를 알아맞히는 「놀이」에 열중할 수밖에 없었기때문이다.
기수·조교사 입장에서도 성적에 따라 상금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물론 경쟁을 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마사회 직원으로서 생활이 보장되는 까닭에 무리할 필요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정이 많이 달라진다.
19일 서울마주협회 (회장 오자복) 가 창립총회를갖고 정식 출범함으로써 오는 8월부터 개인 마주제 아래 모든 경마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월급쟁이로 모두 단일 구단주 밑에서 동료로 일해왔으나 앞으로는 4백여명의 마주 눈에 들기 위해 생존을 위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따라서 실력있는 기수·조교사만이 대우받는 진정한 프로세계가 되는 것이다.
마주들은 흘륭한 선수(경주마)들을 사들이는 한편 감독격인 조교사와 계약하고 조교사는 기수· 관리사들과 다시 계약하는 구도가 성립된다.
초대 마주가 된 사람중에는 50여년동안 기수· 조교사등으로 일해온 한병규(67), 한국 유일의 여성기수였던 이옥례(39), 제주송당목장 대표인 정규진(56)씨등 평소 말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도 있으나 대부분은 말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사람들이다.
따라서 기수·조교사들은 개인마주제 실시를 환영하면서도 조교사가 뭣하는 사람인지도 모르는 마주들을 모셔야 하는 변화에 대해선 불안해 하고있다.
서울마주협회 임원 명단
▲회장 오자복(62·전국방장관· 방직협회장) ▲부회장 지성한 (SBS이사) 송용식 (전한국프레스센터이사장) ▲감사 송성한 (아리랑연합회장) 변웅전 (MBC예술단사장) ▲이사 간병득 (축협중앙회상임이사) 신건호 (한국냉장대표 ) 송병채 (전쟁기념사업회감사 ) 윤미자 ( 윤씨농방대표 ) 신태호 (파란들가구대표) 김종균 (대왕수산회장) 이동로 (코버씨즈통상회장) 오일랑 (토지개발공사감사) 문장식 (호삼건설회장) 박정웅 (일광주택대표) 박성봉 (경희대교수) 서준모(동신유리대표) 김남호 (영우통상대표) 이재신 (신영교통대표) 정진흥 (신원주대표) 정규진(제주축산개발사장) 한계감(극강산업전무) 김정기 (변호사 ) < 손장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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