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앤공주 애완견 정신과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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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애완견을 물어 죽인 앤 공주의 애완견이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사납기로 유명한 앤 공주의 잉글리시 불테리어 두마리 가운데 '플로렌스'라는 이름의 개가 동물정신과 전문치료를 받게 됐다.

여덟살짜리인 플로렌스는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왕실 가족들이 파티를 위해 모인 노퍽 별장에서 여왕의 애완견인 코르기 한마리를 물어 죽인 데 이어 며칠 뒤 별장에서 일하는 여자 시종의 장딴지를 물었다.

그러자 일부에서는 '맹견관리법'에 따른 안락사가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불테리어를 끔찍히 아끼는 앤 공주는 공격본능을 완화하는 정신과치료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렌스를 맡게 된 동물정신과 전문의 로저 머그퍼드(57.동물행동연구소장)는 "2002년에도 앤 공주의 다른 불테리어 애완견이 공원에서 놀던 두 소년을 물어 말썽이 됐을 때 치료를 맡았었다. 분명히 동물도 심리치료를 통해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02년 당시 소년을 물었던 '도티'라는 이름의 애완견은 "다시 문제를 일으킬 경우 안락사시킨다"는 조건부로 벌금형을 받고 풀려났다. 물론 벌금을 낸 사람은 앤 공주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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