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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BMW 운전 전도사’된 코리안 우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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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독일 뮌헨의 BMW 본사 드라이버 트레이닝 센터에는 한국인 홍일점 교관이 근무한다. 유창한 독일어를 구사하는 윤수정(36·사진) 부장은 드라이버 트레이닝 교육 과정을 총괄한다. 그는 지난해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산악지대를 2박3일간 BMW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5로 탐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고객을 인솔해 직접 훈련을 다녀와 회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화여대 독문과를 나온 그는 중학교 때 대학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독일에 3년간 머물렀다. 그런 경험 등으로 2001년 BMW코리아에 입사했다. 2년 뒤 독일 본사 파견자를 뽑자 자원해 1년 근무했다. 독일어 이외에 영어까지 능통한 데다 업무 능력이 탁월해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BMW 본사 직원이 됐다.

  “BMW는 기업철학이 확고해 일하면서 배우는 점이 많아요. 고객에게 BMW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적정한 이익을 낸 뒤 다시 고객을 기쁘게 하기 위해 신기술에 투자하는 선순환 경영 패턴이 인상적이에요.”

 보통 BMW 하면 ‘달리는 즐거움(드라이빙 플레저)’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날쌔게 달리려면 그만한 운전 기술도 필요하다. 드라이버 트레이닝 스쿨은 빠르지만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교육을 한다는 게 윤 부장의 설명이다. 1977년 시작된 이 교육과정은 ▶바른 운전자세▶핸들 조작법▶고속 운전 핸들링▶브레이크 밟는 법▶장애물 회피 운전 등을 집중 교육한다. 운전 솜씨에 등급을 둬 반나절 코스인 ‘컴팩트 트레이닝’, 하루 8시간의 ‘고급 운전자 트레이닝’, 이틀 과정의 ‘BMW 강화 트레이닝 및 완벽 트레이닝’, 최고 과정인 ‘레이스 트랙의 스릴’ 등이 있다.

 그는 “교육생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 2000년 이후에는 연간 1만7000명 넘게 교육을 받는다”며 “수료 이후에는 바른 운전자세와 브레이크 밟는 법, 장애물 회피 운전 등에 개선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뮌헨 공항 부근의 6만5000㎡ 면적의 교육 센터는 자동차뿐 아니라 모터사이클 교육도 겸한다. 교육비는 하루 395유로(약 51만원) 정도. 18~25세는 절반으로 깎아 준다.

뮌헨〓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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