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 날」다채로운 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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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3월8일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여성·노동단체에 의해 열린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한명숙·이형정·이미경)은 8일 서울YWCA 대강당에서 제9회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한다. 「전진하는 여성, 열리는 사회」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성폭력특별법 제정과 10대 여성정책 과제 실현을 촉구한다.
성폭력 피해자인 여성이 법정에서 벌이는 재판과정을 통해 성폭력의 심각성과 특별법 제정의 당위성을 알리는「당신을 법정에 세우겠소」란 주제의 모의법정을 열고, 올바른 여성정책 실현을 위해 명동에서 탑골공원까지 가장행렬을 벌이는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선보인다. 또한「올해의 여성운동상」을 받은 중소기업은행 노조 여성정책실 관계자에 대한 시상식도 갖는다.
한편 전노조·전국 업종노동조합 회의 등 노동단체와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서울여성노동자회·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가 연대, 전국적 규모의 세계 여성의날 기념「전국 여성 노동자대회」를 6∼8일 서울 등 5개 도시에서 연다.
전노협 여성부장 조민수씨는 이번 대회가『신 정부 출범과 때를 맞춰 열리는만큼 대회를 통해 생산직·사무직 여성들이 연대, 여성들이 바라는 여성정책을 도출해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공동위원회는 6일 서울 서강대에서 전국 여성노동자대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7일에는 부산과 인천에서, 8일에는 광주·마산에서 각각 대회를 개최한다.
이에앞서 공동위원회는 2일 여성정책에 대한 신 정부의 실천의지와 답변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발송했다.
질의서에서 공동위원회는 ▲여성 고용문제 ▲취업기회 확대 ▲차별적 저임금 해결 ▲모성보호의 확대 ▲탁아문제 ▲남녀양성 평등교육 ▲의무급식 실시에 관해 정부방침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3월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정치적 평등권 정취와 노조 결성,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던 것을 기념해 같은 해 세계노동자 조직인 제2인터내셔널이「여성의 날」로 정한 것에서 유래한다.
한국에서는 일제때는 탄압으로 행사를 하지 못하다 85년부터 여성단체가 연합, 해마다 기념식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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